'父와 갈등설' 김남호 DB 명예회장 "모두 제탓, 맞설 일 없을 것"

박종진 기자
2026.03.09 10:43
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

부친인 김준기 창업회장과 불화설이 불거졌던 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이 "창업자이신 부친께 맞설 생각을 한 적은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명예회장은 9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저와 부친의 관계에 대해 잘못 알려지거나 과장된 이야기들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명예회장은 "회사 경영과 관련해 부친과 일부 이견이 있었던 적은 있었다"면서도 창업회장과 분쟁을 일으킬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한 것은 모두 제 탓이라고 생각하며 이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김 명예회장은 "DB는 창업자를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경영권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며 대주주와 전문경영인이 번갈아가며 그룹 회장직을 맡는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저 또한 대주주 가문의 일원으로 앞으로도 그룹 발전을 위해 저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 드린다. 저와 DB그룹을 향한 불필요한 오해가 종식되기를 바란다"고 거듭 밝혔다.

옛 동부그룹인 DB그룹은 창업 30년 만인 2000년도에 10대 그룹으로 성장했으나 2010년대 중반 구조조정을 겪으며 보험, 증권 등 금융과 반도체, IT(정보기술) 등 제조업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2017년에는 김 창업회장이 성추행 혐의 등으로 피소되면서 회장직에서 사임하고 DB그룹은 '동부'라는 브랜드를 'DB'로 바꿨다. 2020년에는 장남인 김 명예회장이 회장직에 올랐으며 김 창업회장은 2021년 주요 계열사들의 경영자문직을 맡으며 경영에 복귀했다. 창업주로서 지금도 여전히 실질적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 명예회장이 돌연 지난해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이 때문에 부자 간에 갈등설과 경영권 분쟁 가능성 등이 불거졌다. 현재 DB그룹의 지주회사인 DB의 지배구조는 김 명예회장이 16.83%으로 최대 주주다. 하지만 김 창업회장이 15.91%, 김 창업회장의 장녀인 김주원 부회장이 9.8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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