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올해의 목표로 '리밸런싱 완수'를 제시했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도 강조했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24일 서울 SK서린빌딩에서 진행된 정기주주총회에서 "현재 추진 중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완수하겠다"며 "생존에 필요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구조적 변화와 본원적 수익성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핵심 사업의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고 순차입금을 감축하겠다"며 "재무 건전성을 강화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OI(운영개선)의 추진 △전기화 및 AI(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성장 기반 확보 등을 향후 과제로 거론했다. 추 대표는 "시장과 고객 관점에서 기술과 설비를 개선하고 밸류체인 최적화 추진을 통해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며 "에너지 솔루션을 포함한 성장 영역에서 기술과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사장은 "올해를 토털 에너지 컴퍼니(Total Energy Company)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며 "기존의 정유, 화학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넘어서 전기 사업자로의 포지셔닝을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총 중 한 주주가 배터리 사업과 관련한 질문을 돌발적으로 건네자 추 대표는 "SK온, 그리고 배터리 사업에 대한 의지와 전략 방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고, 일각에서 구조조정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상황 속에서도 관련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한 것이다.
추 대표는 "배터리 수요 둔화 속에서 주요 배터리 거점과 운영 구조 등을 재정비해 왔고, 이를 통해서 수익성 개선과 자본 효율성 제고에 집중해 왔다"며 "전기차용 배터리는 단순 물량 확대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수주 및 생산으로 선별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 개발도 지속해서 제품 경쟁력과 원가 경쟁력을 함께 높여 나갈 예정"이라며 "작년 미국 ESS(에너지저장장치) 프로젝트 수주에 이어서 올해도 북미 ESS 사업 확대를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정기주총에서는 △장용호 사내이사 선임 △김주연 사외이사 선임 △이복희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정관 일부 개정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제 19기 재무제표 승인 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재무구조 안정화, 전기화 사업 등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해 나갈 것으로 기대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상법 개정 취지에 따라 이사회 독립성과 주주 권한 강화를 위해 정관 일부를 개정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 명시 △집중투표 배제 규정 제외 △전자주주총회 도입 △자기주식 보유 또는 처분 근거 신설 등의 정관이 개정됐다.
한편 이날 정기주총에서는 매년 진행되던 '주주와의 대화' 시간이 취소됐다. 이와 관련한 주주의 질문에 대해 추 대표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등으로 인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굉장히 커졌고 대내외적으로 경영 환경의 변동성도 매우 확대됐다"며 "현 시점에서 회사의 실적 전망 등 사업 계획에 대해 확실한 말을 드리기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답했다.
추 대표는 "부득이하게 별도의 주주와의 대화 자리를 진행하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 넓은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향후 적절한 기회에 다시 주주와의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