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주총, 오전 내내 신경전…개회 지연에 노조 시위까지

고려아연 주총, 오전 내내 신경전…개회 지연에 노조 시위까지

김지현 기자
2026.03.24 12:12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MBK·영풍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김지현 기자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MBK·영풍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김지현 기자

고려아연의 올해 정기주주총회가 우여곡절 끝에 개최됐다. 이날 정기주총에서는 이사회 구성을 두고 최윤범 회장 측과 MBK·영풍 연합의 치열한 표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는 '제52기 고려아연 정기주총'이 열렸다. 당초 오전 9시로 예정됐던 주총은 중복 위임장 집계 논란과 주주 입장 절차 등으로 차질을 빚으며 오후 12시4분에 개회했다.

현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오전 8시 이전부터 고려아연 측 관계자들이 주총장인 2층 입구 출입을 통제했고, MBK 측에 반대해온 고려아연 노동조합도 온산제련소에서 상경해 집결했다. 빨간 조끼를 착용한 노조는 'MBK는 고려아연 경영 참여를 중단하라', 'MBK 물러나라' 등의 피켓을 들고 반대 시위를 이어갔다.

이날 주총에서는 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포함해 총 38건의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24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제 52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24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제 52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핵심은 이사 선임 안건이다. 최 회장 측은 5명의 이사 선임을, MBK 측은 6명의 이사 선임을 각각 제안한 상태다. 기존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 회장 측이 11명, MBK 측 4명으로 임기가 끝나는 6명(최 회장 측 5명, MBK 측 1명)의 이사를 대신할 신규 이사 선임이 필요하다.

고려아연 측은 최 회장과 황덕남 이사회 의장(사외이사)을 추천했다. 최 회장 측 우군으로 분류되는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 합작사 크루서블 JV(조인트 벤처)는 기타비상무이사에 윌터 필드 맥랠런 후보를 올렸다. MBK·영풍은 박병욱·최연석·최병일·이선숙 등 4명을 추천했다.

이번 이사 선임은 집중투표제로 치러지는 만큼 최 회장의 경영권 방어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집중투표제는 선임하려는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주주에게 부여하고 원하는 후보에게 몰아주는 방식으로 투표할 수 있는 제도다.

특정 후보에 의결권을 몰아주면 양측 모두 적정한 수준에서 이사 선임에 성공할 것이란 분석이다. 6명을 선임할 경우 이사회는 최 회장 측과 MBK·영풍 측 9대 6 구도로, 5명 선임 시 9대 5 구도로 각각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캐스팅보트 역할이 기대됐던 국민연금(지분율 5.2%)은 최 회장을 이사 후보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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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지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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