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이사회서 '부산 이전' 의결…노조 반발은 변수

유선일 기자
2026.03.30 15:44
HMM의 컨테이너선/사진=HMM 홈페이지

HMM이 본사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전하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했다.

HMM은 30일 오전 온라인으로 이사회를 열고 본사 이전 관련 정관 변경 안건과 5월 8일 임시 주주총회 소집 일정을 의결했다. 현행 HMM 정관은 본점 소재지를 서울로 명시했는데 이를 부산으로 변경하기 위한 것이다.

5월 8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 안건은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HMM의 부산 이전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고, HMM의 지분을 산업은행(35.42%)과 한국해양진흥공사(35.08%)가 70.5% 보유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대한민국의 가장 큰 해운사인 HMM이 부산으로 옮겨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SNS(소셜미디어)에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메시지를 공유하며 "해양수산부 이전, 해사법원 설치에 이어 동남권 투자공사 설립은 물론 HMM 이전도 곧 한다"고 밝혔다.

HMM 노동조합의 강한 반발은 변수다. 이들은 본사 이전이 경영 효율성,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날 HMM 육상노조는 사측이 노동조합과 합의 없이 본사 이전 안건을 일방적으로 처리한 것에 강하게 반발하며, 5월 8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저지하기 위한 총력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 조합원 약 50여명은 이날 회의실과 대표이사 집무실을 봉쇄하며 실력 저지에 나섰다. 그러나 사측이 온라인으로 회의 방식을 전환하는 등 안건 처리를 강행했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이에 노조는 최종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즉시 쟁의행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끝내 대화를 거부하고 일방적인 길을 택한 이상 우리에게 남은 것은 투쟁뿐"이라며 "5월 8일 임시 주주총회 전까지 전향적인 노사 합의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당일 부분 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주주총회 개최를 원천 봉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다음 달 2일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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