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나프타 수급 대란에 국내 화학사 'LPG 활용' 확대한다

김지현 기자, 최경민 기자
2026.04.06 17:40
[여수=뉴시스] 이영주 기자 = 중동발 나프타 대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일 오전 전남지역 나프타 가공(NCC)공장이 몰려있는 여수산단이 중국발 석유화학제품 물량공세와 이에따른 정부의 구조조정 압력, 최근 중동사태로 고충을 겪고 있다. 2026.04.01. leeyj2578@newsis.com /사진=이영주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중동발 나프타(석유화학 산업의 '쌀'로 불리는 기초·핵심 원료) 수급난을 돌파하기 위해 LPG(액화석유가스)를 활용한 석유 제품 생산 비중 확대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 중 한 곳인 A사는 나프타에 LPG를 일정 수준 섞어 에틸렌·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미 LPG를 조금씩 활용해 기초유분을 생산하던 화학사들도 이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B 화학사의 경우 LPG 활용 비중을 10% 미만에서 두 자릿 수 이상으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LPG는 나프타와 성상(성질과 상태)이 유사해 에틸렌·프로필렌 등 일부 범용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이란 사태로 호르무즈 해협이 닫혀 나프타 조달이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 현실적 보완책으로 떠오른 이유다. 국내 화학사 대부분은 LPG를 활용해 석유화학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설비를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SK가스와 E1 등 국내 LPG 공급사에는 최근 석유화학사들의 공급 문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LPG의 경우 지난해 기준 국내 도입분의 88.7%는 미국산이고, 중동산은 7.8%에 그쳤다. 수급상 이점이 분명한 셈이다. 전쟁 발발 후에는 가격적 측면에서 LPG의 매력이 더욱 부각됐다. 수급 불안에 나프타 가격이 지난 2월말 톤당 600달러 대에서 최근 1200달러 내외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LPG 국제가의 경우 지난 2월 톤당 약 540달러였고, 4월은 750~800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나프타와 달리 LPG의 경우 부타디엔 등 다양한 기초유분을 만들 수 없다는게 약점"이라며 "전쟁 후에는 LPG를 더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