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의 2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반발한 소액주주들이 임시 주주총회 소집 등 요건인 지분 3%를 모으는 것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거듭 고개를 숙이면서도 유상증자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한화솔루션은 7일 소액주주들의 지분 3% 결집과 관련해 "유상증자 추진에 따른 주주분들의 우려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주주 여러분들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과 실천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 유상증자는 회사의 중장기 성장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힘을 줬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약 1조5000억원은 재무구조 개선에, 나머지 9000억원은 미래 성장 투자 재원에 배정했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한화솔루션 소액주주 결집률은 3.01%(4574명)를 기록했다. 지분 3% 결집을 달성하면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 주주제안, 이사·감사해임 절차 진행 등이 가능하다. 소액주주들은 지난 3일부터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위임장을 받고 있다. 현재 약 1%의 소액주주가 위임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들의 유상증자에 대한 반발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3일 진행된 한화솔루션 개인주주 간담회에서도 "도대체 유상증자를 왜 하는 것인가", "정말 실망스럽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김동관 부회장 등 경영진이 받는 보수를 문제 삼은 주주도 적잖았다.
금융감독원의 유상증자 중점심사 마감 기한은 오는 10일이다. 시장에서는 한화솔루션이 효력 발생 이전 '자진 정정 신고서'를 제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소액주주 요구사항을 공시에 보다 구체적으로 반영해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줄이려는 조치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개인주주 간담회에서 "금융감독원에 사전에 유상증자 계획에 대해 다 말을 드렸다"고 말한 정원영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정 CFO의 발언으로 '유상증자 사전 교감설'이 불거졌고, 금감원이 한화솔루션를 향해 "발언의 경위, 목적 및 사실관계에 대해 즉시 소명을 요청한다"고 하기에 이르렀다.
한화솔루션은 "금감원과 사전 협의를 하거나 유상증자와 관련해 사전 양해를 구한 사실이 없다"고 바로 잡았다. 정 CFO가 '증권신고서 제출 예정 사실'을 금감원에 알렸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려고 했는데, 마치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게 표현을 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