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K9 자주포' 핀란드서 또 통했다..유럽 공략 가속화

김도균 기자
2026.04.09 20:40
K9 수출국 현황/그래픽=이지혜

핀란드가 약 9400억원 규모의 국산 K9 자주포 2차 도입 계약을 9일 체결함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럽 시장 진출이 보다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핀란드가 1차 도입에 이어 창정비(MRO)를 거친 제품을 다시 선택했다는 점에서 K9의 운용 신뢰성과 경제성이 재확인됐다는 평가다.

핀란드는 이번 K9 자주포 2차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가운데 폴란드, 튀르키예에 이어 세 번째로 K9 자주포 200문 이상을 운용하는 국가가 됐다. 핀란드는 또 NATO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K9을 재계약한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핀란드는 2017년 1차 계약을 통해 K9 자주포 49문을 도입했었다.

핀란드는 1차 계약에 이어 이번에도 창정비 제품을 도입했다. 핀란드 군이 수년간 해당 창정비 제품을 실제 운용한 결과, 성능과 운용 효율성에 만족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K9의 유지·보수·정비를 거쳐 구형 장비의 성능을 개량한 데 이어, 핀란드 군의 요구사항 역시 반영해서 제품을 출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9의 다양한 작전환경 적응력도 추가 계약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핀란드는 국토의 70% 이상이 숲으로 이뤄져 있으며 11월 말부터 4월까지 약 5개월간 이어지는 겨울에는 이 숲 대부분이 설원으로 바뀐다. 이같은 국토 환경에 따라 사막부터 설원까지 폭넓은 작전 환경에서 운용 가능한 K9의 특성이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북유럽 국가인 노르웨이와 에스토니아 역시 K9을 운용하고 있다.

다양한 국가에서 운용 성과가 입증되면서 K9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을 포함한 협력 구조, 가격 경쟁력, 납기 대응 능력을 무기로 세계 방산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번 계약을 포함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까지 총 9개국에 약 1500문 규모의 K9을 수출했다. 여기에 국군이 운용 중인 1100여문까지 더하면, 전 세계 10개국에서 약 2600문의 K9이 운용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북유럽과 동유럽을 넘어 NATO 핵심국이 위치한 서유럽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노후 자주포 전력을 교체하기 위해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인 스페인이 그 시험대로 거론된다. 스페인 시장 공략을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스페인 방산기업인 인드라그룹과 자주포 현대화 사업 참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기존 장비의 성능 한계를 보완하고 NATO 표준에 부합하는 화력 체계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이와 함께 사거리, 정밀도, 기동성 개선도 병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핀란드 사례에서 보듯 실제 운용 경험을 통해 성능이 검증된 점이 추가 도입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에도 K9의 운용 신뢰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주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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