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시 30조 손실" 압박하더니…삼성전자 노조위원장 '동남아 휴가'

강주헌 기자
2026.04.28 21:53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지난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시스

대규모 파업을 예고하며 최대 30조원의 손실을 입힐 수 있다고 경고해온 삼성전자 노조위원장이 동남아로 휴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창립 이래 최대 규모 총파업 갈림길에 선 중차대한 시기에 노조위원장이 해외 휴가로 자리를 비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총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최근 태국으로 일주일 일정의 휴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18일간의 파업 시 최대 30조원의 손실을 입힐 수 있다고 발언하며 사측을 압박해왔다.

최 위원장이 전날 노조 홈페이지에 올린 '4·23 투쟁 결의대회를 마치며'라는 제목의 글도 이번 휴가와 맞물려 논란이 됐다. 최 위원장은 이 글에서 "다가올 총파업에서조차 끝내 사측의 편에 서서 동료들의 헌신을 방해한다면 더 이상 당신들을 동료로 바라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구성원들의 참여를 요구했다.

앞서 삼성전자 노조 조합원 4만여명은 지난 23일 평택사업장 일대 왕복 8차로 도로에 모여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회사의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 성과급 상한제 폐지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다음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초기업 노조는 조합원 수가 약 7만4000명에 달한다.

이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전날 기자간담회서 삼성전자 노사 양측에 "삼성전자의 이익이 과연 경영진과 노동자만의 결실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성숙하고 지혜로운 판단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위원장도 비슷한 시기에 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노조 지도부의 일정 관리에 대한 내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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