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5일 주최한 '삼겹살 회동'에서 '고기 담당'으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나서 눈길을 끌었다.
황 CEO와 구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이날 오후 7시를 전후해 회동 장소인 서울 홍대입구에 위치한 고깃집에 도착했다. 곧바로 구 회장이 집게를 들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가위로 고기를 자르는 것도 구 회장의 몫이었다.
구 회장은 소맥 제조도 거의 주도했다. 한번씩 최연장자인 최 회장(1960년생)이 소맥을 만들었다. 구 회장은 황 CEO에게 수 차례 휴지를 가져다주는 등의 매너도 보였다.
1978년생으로 참석자 중 막내인 구 회장이 궃은 일을 도맡은 셈이다. 구 회장은 기자들에게 "고기를 많이 구웠다. 취한 거 같다"고 하며 웃었다. 구 회장은 평소에도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소탈한 스타일로 이름높다.
조카뻘인 구 회장의 배려심이 고마워서였을까. 황 CEO(1963년생)는 식사 중 가게 밖으로 나와 구 회장과 어깨동무를 하고 시민들을 향해 "He is a good friend(그는 좋은 친구다)"라고 말했다. 구 회장도 이런 황 CEO의 모습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구 회장과 황 CEO는 오는 8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도 만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선 보다 본격적인 비즈니스 얘기가 오갈 게 유력하다. 엔비디아와 LG그룹의 AI 동맹이 한층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올해 초 열린 CES에서 홈로봇인 '클로이드'를 공개하는 등 로봇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도 로봇 사업에 동참 중이다.
젠슨 황의 장녀 매디슨 황 옴니버스 및 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가 지난 4월 LG트윈타워를 찾아 류재철 LG전자 CEO 등과 로봇과 AI 데이터센터, 모빌리티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