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수요 늘고있는데 국산차만 후진…현대차·기아 점유율 70% 깨졌다

강주헌 기자
2026.07.07 16:30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둔 23일 오전 서울의 한 자동차 대리점에 차량들이 진열돼 있다. 재정경제부 등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자동차 개소세 인하(3.5%)를 연장하지 않고 법정세율인 5%로 환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자동차 개소세는 신차 출고가 대비 3.5%에서 5%로 인상된다. 2026.6.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국내 신차 시장이 커지는 동안 국산차의 몫은 오히려 줄었다. 현대차·기아의 국산차 내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92%까지 올랐지만 수입차를 포함한 전체 시장에서 두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새 5%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며 70% 선이 무너졌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상반기 등록대수에서 테슬라에 처음으로 추월당했다.

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승용차 신차 등록대수는 76만5631대로 전년 동기(75만4146대) 대비 1.5% 증가했으나 국산 승용차 등록은 61만5994대에서 58만1229대로 5.6%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차 비중은 18.3%에서 24.1%로 뛰어 4대 중 1대를 차지했다.

국산차 내부만 보면 현대차·기아의 지배력은 오히려 강해졌다. 국산 승용차 등록에서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 합산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91.2%에서 올해 92%로 높아졌다. 전기차 신차를 앞세운 KGM을 제외하면 중견 업체들의 입지가 더 좁아진 결과다. 중견 3사 중 KGM만 2만3대로 15.4% 늘었고 르노코리아(2만1428대)와 쉐보레(5144대)는 각각 24.5%, 38.8% 감소했다.

다만 이는 국산차끼리의 경쟁에 국한된 얘기다. 수입차를 포함한 전체 승용차 시장으로 넓히면 현대차·기아의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74.5%에서 올해 69.8%로 4.7%포인트 떨어졌다. 국산차 안에서의 과점이 강해지는 동안 정작 안방 시장의 파이는 수입차에 내주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실적을 방어한 곳은 전기차 라인업을 갖춘 기아다. 기아는 쏘렌토·스포티지 등 RV(레저용 차량) 중심의 주력 차종과 EV3·EV5 등 보급형 전기차를 앞세워 승용 등록대수가 26만1974대에서 26만8868대로 2.6% 늘었다. 반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29만9901대에서 26만5786대로 11.4%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3만8000대 뒤졌던 기아가 1년 만에 현대차를 앞지른 것이다.

특히 제네시스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상반기 등록대수가 6만2898대에서 4만7824대로 24% 급감하며 5만6147대를 기록한 테슬라에 처음으로 역전당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제네시스가 테슬라의 3배를 넘었지만 1년 만에 순위가 뒤집힌 것이다. 주력인 G80(-25.1%), GV70(-18.1%), GV80(-29.5%) 모두 등록대수가 줄었다. 브랜드 파워에 더해 가격도 낮춘 테슬라가 프리미엄 수요를 흡수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기차만 판매하는 테슬라와 BYD의 공세는 거셌다. 테슬라의 상반기 등록대수는 1만9222대에서 5만6147대로 192.1% 폭증했다. 모델 Y는 4만3361대가 등록돼 현대차 그랜저(3만8526대)를 제치고 국산·수입을 통틀어 기아 쏘렌토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랐다. BYD는 1만1675대를 기록, 수입 브랜드 4위에 올라섰다. 두 브랜드의 증가분 합계(4만7263대)는 수입 승용차 전체 증가분(4만6250대)을 웃돌았다.

현대차그룹은 하반기 신차 출시로 반격을 노리고 있다. 지난달 신형 그랜저는 9741대가 등록돼 전년 동월 대비 97.3% 급증하며 국산 모델 1위에 복귀했다. 다음달 신형 아반떼에 이어 투싼과 싼타페 출시도 예고돼 있다. 수입 전기차 가세로 경쟁이 격화된 시장에서 국산차 볼륨 모델 세대교체가 판도를 바꿀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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