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부대찌개'로 알려진 1세대 한식프랜차이즈 '놀부'가 창업한 지 39년 만에 법원에 회생을 신청했다. 업계에선 문어발식 확장전략이 패착의 요인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사업이 안착하지 못하고 가맹점이 급감하면서 주력인 부대찌개와 보쌈브랜드의 경쟁력마저 잃었다는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놀부는 지난달 3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사건은 회생15부(부장판사 김윤선)에 배당됐고 법원은 지난 4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회생신청 전 놀부의 가맹사업은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1월 등록된 정보공개서(2024년말 기준)를 보면 놀부가 운영하는 33개 브랜드 중 매장을 보유한 것은 12곳에 불과했다.
이 기간에 전체 가맹점 수는 2022년말 717곳에서 2024년말 344곳으로 2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주력 브랜드인 놀부부대찌개는 246곳에서 156곳으로 놀부보쌈족발은 134곳에서 63곳으로 감소했다.
놀부는 1987년 서울의 작은 보쌈식당에서 출발한 한식프랜차이즈로 1990년~2000년대 보쌈과 부대찌개로 인기를 끌다 2011년 11월 모간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이하 모간스탠리PE)가 지분 100%를 1114억원에 인수해 화제가 됐다. 이후 놀부는 설렁탕, 커피, 분식, 찜닭 등으로 브랜드를 넓혔다. 2021년 3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 등록기준 33개 브랜드를 보유해 더본코리아(22개)를 앞섰다.
몸집과 실적은 반대로 갔다. 2016년 1200억원인 매출은 2021년 403억원까지 줄었다. 결국 모간스탠리PE는 2022년 8월 엔비홀딩스 컨소시엄에 지분 57%를 200억원에 넘기며 2대주주(43%)로 물러났다. 새 주인을 맞은 후에도 실적은 부진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놀부의 매출은 638억4938만원으로 전년 대비 16.1%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86억9486만원으로 전년(5억8480만원)보다 대폭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외형확장을 실패의 요인으로 꼽는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최근 가성비, 1인식사 위주로 재편된 외식 트렌드와 여럿이 먹는 부대찌개는 잘 맞지 않고 결국 회전율이 떨어져 마진이 악화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