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D-100 ‘통합 대한항공’ 마일리지 승인은 언제

임찬영 기자
2026.09.07 18:10
아시아나항공이 지난달 1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대한항공과 합병 체결을 가결한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활주로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기가 이동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통합 대한항공 출범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중복 항공편의 시간대를 분산하고 신규 노선을 늘리는 등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주요 쟁점인 마일리지 통합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승인이 나오지 않고 있어 고객들의 전환과 사용을 둘러싼 혼란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2월 17일 '통합 대한항공'으로 공식 출범한다. 양사는 지난달 12일 각각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을 승인했다. 현재 채권자 보호 절차와 통합 운항에 필요한 인허가 등 후속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 노선과 운항 시간대를 재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같은 목적지로 비슷한 시간대에 출발하던 양사 항공편을 오전·오후 등으로 분산하는 방식이다. 양사가 승객 확보 경쟁을 벌이며 중복으로 편성했던 시간대를 조정함으로써 이용객의 일정 선택 폭을 넓히겠다는 의도다.

주 2~3회 운항하던 노선에 항공기를 재배치해 매일 운항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여유 항공기는 신규 취항지나 수요가 많은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노선과 스케줄 선택의 폭이 넓어져 더욱 다양하고 편리하게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요 쟁점이었던 마일리지 통합 작업은 수정안 제출 이후 7개월 넘게 결론을 나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공정위로부터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공급 방안 등을 보완하라는 요구를 받고 올해 1월 22일 수정안을 다시 냈지만 아직도 최종 승인이 나지 않았다.

대한항공이 공개한 통합안에 따르면 아시아나 마일리지 중 탑승 적립분은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1대 1 전환된다. 신용카드와 호텔 등 제휴 적립분은 1대 0.82가 적용된다. 제휴 마일리지 1만마일이 스카이패스 8200마일로 바뀌는 것이다.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합병 후 10년간 별도로 운영되는 과정에서 고객이 전환 여부를 선택하도록 했다. 전환하지 않아도 기존 공제 기준에 따라 대한항공 전 노선의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개별 마일리지의 유효기간은 유지되며 통합 이후 새로 적립하는 마일리지는 스카이패스로 일원화된다.

공정위는 마일리지 전환비율과 함께 실제 사용 기회를 충분히 보장하는지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선과 운항 횟수가 늘더라도 보너스 좌석이 부족하면 마일리지 이용객이 누리는 혜택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합병일까지 승인을 하지 않으면 두 회사의 마일리지 제도는 별도로 운영될 수 있다. 대한항공도 증권신고서에 승인 시점까지 기존 제도를 각각 유지·운영할 가능성을 명시했다. 이 경우 양사에 나눠 쌓은 마일리지를 합쳐 항공권을 구매하려는 고객은 전환이 가능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회사도 전산시스템과 인력을 별도로 운영하는 비용 부담을 질 수밖에 없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통합안 확정이 늦어질수록 이용객들이 마일리지 전환과 사용 계획을 세우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 보호 방안을 충분히 검토하되 합병 전에 전환 기준과 시행 일정을 확정해 고객들이 바뀐 제도를 알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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