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경영' 김승연 한화 회장 "방산 경쟁력 좌우하는 핵심은 AI"

최경민 기자
2026.09.22 15:34
22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콕핏(Cockpit)형 통합함교체계(IBS) 운영 시연을 하고 있다./사진=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미래 방산의 핵심 경쟁력으로 AI(인공지능)를 강조했다. 독보적인 국방 AI 경쟁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앞서나아가야 한다는 구상이다.

김 회장은 22일 경북 구미시에 있는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을 방문했다. 장남인 김동관 수석부회장과 양기원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이 김 회장과 함께 했다. 김 회장의 현장경영은 올들어 지난 1월 제주우주센터 방문에 이어 두 번째다.

현장에서 김 회장은 "한화그룹 방산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은 AI이며, 그 중심 역할을 한화시스템이 맡고 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이 만드는 육·해·공·우주의 핵심 전력을 AI 지휘통제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한화시스템은 한화 방산의 두뇌이자 신경망을 책임지는 핵심 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화시스템이 그룹 방산의 AI와 체계통합의 중심이라고 믿는다"며 "어느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독보적인 국방 AI 역량을 키워나가기 바란다"고 힘을 줬다.

'안전'에 대한 당부를 빼놓지 않았다. 김 회장은 "큰 성과는 안전에서 출발한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미래는 없다"며 "나의 안전 뿐 아니라 동료와 협력사의 안전까지 세심하게 살피는 자세가 구미사업장의 일상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안전제일 정신이 산업현장에서 여러분 자신과 가족을 지키고, 전장에서는 전우와 국가를 지키는 근간이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구미사업장은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한화 방산의 수출 전진기지이자 기술혁신의 거점으로 성장했다"며 "여러분이 만드는 것은 단순한 장비나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한화의 모든 방산 역량을 하나로 연결하고 움직이게 하는 힘이자 대한민국의 안보를 떠받치는 토대"라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22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수석부회장이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 천궁 다기능레이다 시험장을 방문했다/사진=한화그룹

실제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은 그룹의 국방 AI·체계통합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 구미의 기존 사업장에 약 2800억원을 투자해 2배 이상 넓어진 8만9000㎡(약 2만7000평) 규모의 신사업장을 준공했다. 국내 방산업계 최대 규모인 약 1500평의 클린룸을 비롯해 첨단 생산·시험시설을 갖추고 계속 확대되는 국내외 방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레이다·전자광학·함정전투체계 등 대한민국의 핵심 방산전자 장비의 개발이 가능하다.

이 사업장에서 생산되는 다기능레이다와 함정전투체계는 대표적인 K-방산 수출 품목이다. 한화시스템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천궁-II' 다기능레이다의 UAE(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 수출에 성공했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함정전투체계를 필리핀 해군 함정 15척에 공급하는 등 글로벌 시장 점유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날 김 회장은 '천궁-II' 다기능레이다 조립·시험 현장을 찾았다. 한화시스템이 개발 중인 AI 기반 통합방공체계를 직접 점검한 것이다. 레이다 안테나의 성능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대형 근접전계시험장을 방문해 천궁 다기능레이다와 KF-21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다 등 주요 레이다의 시험·검증 역량을 살펴봤다. 한화시스템이 해양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한 콕핏(Cockpit)형 통합함교체계(IBS) 점검 역시 진행했다.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오찬을 하며 격려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구미사업장 방명록에는 "K-방산 AI 혁신의 출발점, 한화시스템이 대한민국 자주국방의 미래를 만들어 나갑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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