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정비 현장에서는 내연기관 차량과 다른 고전압 시스템 이해와 배터리 진단 역량이 요구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정비 기술 변화에 맞춰 교육 체계를 바꾸며 지난 20년간 자동차 정비 전문인력 약 500명을 길러낸 이유다.
지난 29일 방문한 경기도 용인 메르세데스-벤츠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는 전기차 고전압 시스템과 차량 진단 교육이 이뤄지고 있었다. 정비 교육은 고전압 안전 기초부터 시스템 진단, 고전압 환경에서의 작업, 배터리 평가와 수리까지 숙련도에 따라 단계별로 구성된다. 차량 전동화로 정비 기술이 복잡해지면서 기계 부품뿐 아니라 전기·전자 시스템과 배터리를 다루는 역량도 중요해진 데 따른 것이다.
아카데미를 둘러보면 교육이 강의실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 드러났다. 기술교육장과 전기차 고전압 교육장, 버추얼 교육 스튜디오, 직업교육 공간이 한곳에 마련돼 이론 교육에서 차량 진단·정비 실습까지 이어지도록 했다. 전기차 과정은 고전압 안전교육부터 시스템 진단, 배터리 평가와 수리까지 단계별로 짜였다. 기계 정비에 더해 전자제어와 고전압, 배터리 상태까지 다뤄야 하는 정비 현장의 변화가 교육 공간에 반영돼 있다.
벤츠코리아는 2006년 자동차 정비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인 AMT(Automotive Mechatronic Traineeship)를 시작했다. 이후 전기차 정비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2022년 프로그램을 AET(Automotive Electric Traineeship)로 개편했다. 올해는 AMT에서 AET로 이어진 정비인력 양성 프로그램이 운영 20주년을 맞았다. AMT·AET와 독일식 직업교육 프로그램 아우스빌둥을 통해 양성한 정비 전문인력은 누적 약 500명이다.
아우스빌둥은 기업 현장 실무와 대학 교육을 병행하는 일·학습 프로그램이다. 2017년 국내에 도입돼 올해 10기 교육생을 맞았다. 교육생은 공식 파트너사에서 현장 실무를 익히는 동시에 대학 교육과정을 이수한다. AET 교육생도 이론과 실습, 평가를 거쳐 정비 전문지식과 현장 대응 역량을 쌓고 있다.
벤츠는 트레이닝 아카데미를 통해 정비인력뿐 아니라 국내 공식 네트워크에서 일하는 5000명 이상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제공한다. 2015년 용인으로 트레이닐 아카데미를 이전·개관한 후 기술교육장과 전기차 고전압 교육장, 버추얼 교육 스튜디오 등을 갖췄다. 연간 교육 운영 규모는 약 1만8000명이다. 아울러 벤츠는 판매·고객서비스·차체·도장·부품 등 고객 접점 전반의 직무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자동차 기술이 전동화·디지털화할수록 정비 인력의 전문성은 차량 안전과 서비스 품질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 평가와 수리까지 교육 범위를 넓히고 공식 서비스 네트워크의 역량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