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83조…시장 기대치 뛰어넘었다

박종진 기자, 김남이 기자, 김아영 기자, 최지은 기자
2026.10.28 09:05

(종합)사상 최대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2030년까지 메모리 부족…100조원 주주환원 추진"

(이천=뉴스1) 김영운 기자 = SK하이닉스 노사의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잠정 합의안이 부결된 지 약 3주 만에 수정 잠정 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 57.08%로 가결됐다. 수정 잠정 합의안에서는 최대 쟁점이었던 초과이익분배금(PS)의 현금 지급 비중을 기존 40%에서 50%로 높이고, 주식 지급 비중을 60%에서 50%로 낮췄다. 사진은 16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2026.9.1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이천=뉴스1) 김영운 기자

SK하이닉스가 분기 영업이익 80조 원, 매출액 100조 원을 돌파하며 또 한번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으로서 일각의 우려와 달리 견조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를 입증했다.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약 100조 원의 주주환원 정책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액 104조6155억 원, 영업이익 83조3338억 원, 순이익 39조7756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80%, 순이익률도 38%에 달한다.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어섰고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32%, 38% 늘었다.

전 세계적인 AI(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발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다. 증권가의 예상 영업이익 평균치는 77조원 수준이었다.

제품별로는 6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4 출하가 본격화된 가운데 서버용 DDR(더블데이터레이트)5 판매가 크게 증가하며 D램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낸드에서도 321단 TLC(트리플셀)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판매가 확대되며 데이터센터향 고부가가치 제품 전반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재무구조도 탄탄해졌다. 3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114조5000억 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1개 분기 만에 26조5000억원 늘었고 차입금은 2조8000억 원 줄어든 15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순현금은 98조7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SK하이닉스 매출·영업이익 추이/그래픽=이지혜

앞으로 전망도 밝다. 2030년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돼 실적이 더 좋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소프트웨어 개발, 고객 응대, 검색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가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매출 창출로 이어지면서 AI 사용량 증가가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AI 투자의 주체도 소수 빅테크 기업이 아니라 일반 기업과 국가 차원으로 확대돼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이 향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공급은 제한적이다. 선단 공정의 기술 난이도가 높아지고 신규 생산시설을 짓는 데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내년에 가동되는 용인 1기 팹 등 지금 추진 중인 신규 공장이 생산을 본격화하는 2030년까지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구조가 지속된다고 예상했다.

시장의 수요에 최대한 맞추고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10나노급 6세대(1c) 공정 비중을 빠르게 높이고 DDR5와 AI 서버용 LPDDR5 SOCAMM(소캠)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다.

급증하는 HBM 수요에 대응해서는 연말까지 청주 공장 M15X의 생산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HBM4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4분기에는 HBM4가 출하량과 매출 모두에서 HBM3E(5세대)를 앞지르며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낸드의 경우 4분기에는 주력인 321단 공정 비중을 국내 생산능력의 절반 이상으로 높이고 이를 통해 고성능·고용량 eSSD 공급을 늘려갈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HBF(고대역폭플래시)와 시스템 최적화 기술을 바탕으로 낸드를 AI 서비스의 처리량과 경제성을 높이는 핵심 설루션으로 키워간다는 전략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전체 생산능력의 절반 이상을 이미 장기공급계약(LTA)으로 확보했다. 현재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를 포함한 14개 주요 고객과 LTA를 체결했으며 일부 고객과는 통상 5년인 계약 기간을 더 늘리는 방안도 선제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LTA 물량은 2027년과 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50% 이상에 해당한다. 고객과 합의한 가격 범위 안에서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방식을 도입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면서도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주주환원 방안도 발표했다. 2026 회계연도 기준 현금배당 30조 원 이상,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지난 8월 발표한 40조 원을 포함하여 총 60조 원 이상 등 약 100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한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3분기 현금배당 14조 원과 자사주 매입 20조 원을 결의했다. 매입할 자사주 가운데 주주환원 목적의 10조 원은 전량 소각할 계획이며 나머지 약 10조 원은 임직원 보상용으로 주주환원 규모에서는 포함되지 않는다. 3분기 배당금은 주당 2만 원으로 실적 개선을 반영한 배당 1만 원과 키옥시아 투자 성과를 나누는 특별 배당 1만 원으로 구성된다. 회사는 올해 키옥시아 투자로 실현한 수익의 대부분을 주주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