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을 추가 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려는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 지분율 확대로 반격에 나선다.
조 회장은 2일 한진칼 주식 370억5000만원어치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보통주 32만5000주를 주당 11만4000원에 매입하는 것으로, 오는 12월 3일부터 30일 동안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진행한다.
계획대로 한진칼 주식을 매입하면 조 회장의 보유 주식은 419만4612주가 돼 지분율이 기존 5.75%에서 6.23%로 0.48%포인트(p) 올라간다.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도 20.57%에서 21.05%로 확대된다.
조 회장은 공시에서 이번 거래 목적을 '책임 경영 강화'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은 호반그룹의 한진칼 지분 매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호반그룹은 최근 한진칼 주식을 장내 매수해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20.57%)을 웃도는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일정 규모 이상 기업이 상장회사 주식 15% 이상을 취득하거나, 이미 15% 이상을 보유한 상태에서 주식을 추가로 취득해 최다 출자자가 되면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해야 한다. 앞서 호반그룹은 한진칼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지분율을 20.15%까지 늘려 2대 주주가 된 바 있는데 최근 지분 추가 매입으로 한진칼 최대주주가 된 것으로 추정, 지난달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해 현재 심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이 마무리되면 호반그룹은 한진칼 최대주주 요건을 갖추지 못할 수 있다. 만약 호반그룹이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여전히 조 회장 측 경영권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한진칼 지분 14.9%를 보유한 델타항공 등 우군을 고려하면 호반그룹과 지분율 격차는 여전히 2배 이상에 달한다는 추정도 나온다. 호반그룹 역시 현재로선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로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