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인도서 '천연가스차' 통했다…한달만에 판매 비중 10%로

임찬영 기자
입력 2026.11.04 18:20 수정 2026.11.04 18:20
인도에서 판매중인 기아 카렌스 CNG 모델의 모습/사진= 기아 홈페이지

기아가 인도에서 공장 장착형 압축천연가스(CNG) 모델을 출시한 지 한달여만에 현지 출고 물량의 약 10%를 확보했다. 낮은 운행비를 앞세워 성장하는 인도 CNG 시장에 대응한 동력원 다변화가 초기 성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도 베이온에 CNG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어서 양사의 현지 맞춤형 제품 공략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4일 인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기아의 지난달 인도 도매판매 3만3462대 가운데 카렌스와 카렌스 클라비스 CNG 모델이 차지한 비중은 약 10%로 나타났다. 도매판매는 공장에서 판매점으로 출고한 물량을 뜻한다. 소비자에게 실제 판매된 소매판매와는 구분된다.

기아는 지난 9월 19일 두 차종의 공장 장착형 CNG 모델을 출시했다. 기존 카렌스에 판매점이 CNG 키트를 추가 장착하던 방식에서 공장 생산 단계부터 CNG 사양을 적용한 모델이다.

두 모델은 1.5L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출시 가격은 카렌스 CNG가 121만2000루피(약 1700만원), 카렌스 클라비스 CNG가 123만9000루피(약 1750만원)부터다. 각각 대응하는 가솔린 수동변속기 모델보다 10만루피(약 140만원) 비싸지만 초기 출고 비중을 확보했다.

기아가 CNG 모델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인도 소비자들의 연료비 부담과 현지 수요 변화가 있다. CNG 차량은 구매 가격이 가솔린 모델보다 높더라도 상대적으로 낮은 운행비를 기대할 수 있어 주행거리가 많은 소비자에게 대안이 된다.

인도자동차딜러협회연합회(FADA) 집계를 인용한 현지 보도에 따르면 2025~2026 회계연도 인도 승용차 소매판매에서 CNG 비중은 21.98%였다. 가솔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것으로 디젤(18.08%)을 웃돌았다. 올해 8월에는 25.28%까지 높아졌고 9월에도 23.11%를 기록했다. 인도에서 판매되는 승용차 4~5대 중 1대가 CNG 차량인 셈이다.

CNG 모델의 초기 성과는 기아의 인도 판매 확대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기아의 지난달 인도 도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3.2% 증가해 역대 월간 최다를 기록했다. 1~10월 누적 판매는 28만6470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인 28만286대를 이미 넘어섰다. 셀토스와 쏘넷이 주력 판매를 뒷받침하는 가운데 CNG 모델이 새로운 수요를 확보하는 구조인 셈이다.

현대차도 CNG 선택지를 넓힐 예정이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1월 베이온 CNG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달 인도에 처음 출시한 베이온에 CNG 모델을 추가해 구매 수요를 넓히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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