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가습기 살균제 문제 더 늦으면 안돼"

오승주 기자, 조철희 기자
2016.04.18 11:55

신동빈 그룹 회장 알고는 있지만 전적으로 롯데마트의 결정…검찰 조사 존중해 보상 처리할 것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피해 보상 약속' 기자회견에 앞서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6년 11월부터 2011년 8월까지 시판했던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 를 사용했던 피해자 및 가족들에게 여러 관련 업체중 처음으로 피해보상을 실행하기로 했다. 2016.04.18. pak7130@newsis.com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18일 가습기 살균제 사과·보상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여러 진상 규명과 피해 관련 여부, 적극적인 해결 노력 등 부분에 대해 문제를 인정한다"며 "더 늦어서는 안된다는 심정으로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대표와 일문일답

-보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사과와 피해 보상과 관련된 약속이 너무 많이 늦은 부분은 한번 더 사과 말씀 드린다. 그동안 이 문제와 관련해 여러 진상 규명, 피해 관련 여부, 적극적으로 빨리 해결하려고 노력했던 부족은 인정한다. 더 늦어서는 안된다는 심정으로 이 자리를 마련했다.

여러 제품을 같이 사용한 피해자 관련해서는 기준과 절차를 마련할 것이다. 단순히 같이 사용했다는 이유 때문에 피해 보상을 논의하지 않는다는 등 부분은 없어야 할 것이다. 검찰 수사에서 좀더 구체적인 사안이 나오면 거기에 맞춰 적극 협의하겠다. 피해를 본 이들이 많은데, 그 부분은 하나의 원칙만 적용해 경직되게 해서는 해결이 안될 것이다. 큰 원칙을 정하되 유연하게 같이 대화하고 절차나 기준에 관해서도 적극 협의해 나갈 것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내부 결정을 잘 못하고 시간이 흘렀을 뿐이다. 결정은 전적으로 대표이사가 책임지는 롯데마트의 결정으로 이해해 주면 좋겠다.

-롯데마트 판매 제품에 따른 피해자와 사망자를 어떻게 파악할 것이며 보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피해자 진상조사위원회에서 피해본 분들에 대해 정확한 평가를 했지만, 개인정보 보호차원에서 롯데마트 등 관련 업체에 일괄 통보된 사례는 없었다. 죄송스럽게도 저희 제품으로 피해 보신 분들 숫자와 내용은 아직 파악이 안된다. 검찰 수사가 끝나면 정확히 확인해 정리하겠다. 민사소송 제기한 6명이 있었는데, 3명은 확인됐고, 나머지 3명은 확인중이다.

회견을 여는 과정에서 뚜렷하게 날짜까지 명시하며 피해보상을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라 생각했지만, 현실적으로 정리하게 쉽지 않아 양해를 드린다.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인과관계 있는 것으로 파악된 피해자를 대상으로 연락해 협의를 진행하려 한다. 그 부분은 기본 방향을 잡고 있지만 피해 규모와 범위가 워낙 복잡해 좀더 전담조직에서 유연하게 시민단체와 협의하면서 풀어나갈 예정이다. 검찰 수사 종결 이전에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보상 기준을 잡기 위해 제3의 전문기관에 의뢰하든 해서 절차와 기준을 정립하겠다. 예단할 수는 없지만, 상담히 큰 보상금이 준비돼야 하기 때문에 보상체제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인과관계를 인정하나

▶솔직히 말하면 제품 준비를 하고 진행했는데, 이에 따른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는 예측을 전혀 하기 힘들었다. 공신력있게 검찰에서 수사한 내용에 대해 기본적으로 존중할 생각이다.

-검찰 조사결과에 따라 태도가 달라질 수 있나

▶검찰에서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 보상 범위와 관련된 설정 기준은 충분히 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피해 발생 상황이나 그 부분에 있어서는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지금 검찰수사에 대한 진위여부를 논할 시점은 아니다. 앞으로 진행되겠지만 검찰에서 수사를 끝내고 드러난 사실 그대로 조사에 임해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

-롯데마트 사과보상 추진 발표는 노병용 전 대표( 현 롯데물산 사장)가 건의해 그룹차원에서 추진됐고, 신동빈 그룹회장이 선제 조치를 하라고 지시했다는데

▶앞서 말한대로 내가 결정한 사안이다.

-신동빈 회장은 몰랐다는 것인가

▶이 사태와 관련해서는 알고 있지만, 보상 등에 대한 해결과 처리는 우리(롯데마트)가 전적으로 결정했다.

-안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한 부분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피해자 단체와 대화하거나 협의한 것 있었나. 홈플러스 등 다른 업체들과 오늘 기자회견이나 피해보상에 대해 논의된 바가 있나. 김 대표나 롯데마트 쪽 임직원의 검찰 소환조사 통보는 몇명이나 되나

▶상품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PB(자체상표) 제품을 만들 때 컨설팅을 계속 기본적으로 진행한다. 나름대로는 품질 안전 검사를 통해서 보상시 문제 없었다는 판단을 받고 진행을 했다. 우리 제품도 수년간 제조해왔던 전문제조회사와 진행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많이 부족했다. 피해자와 시민단체 등과 그동안 다른 대화를 특별히 나누지 못했다. 회피하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사태가 워낙 크다보니 내부 기준을 잡지 못한 상태에서 막연히 대화하는 건 무책임하다 판단했다. 앞으로는 절차와 기준을 마련해 대화해 나가겠다.

(다른 업체와) 협의하거나 검토할 수 있는 여건은 안됐고, 현재까지도 없다. 앞으로 여러 과정에서 필요하면 당연히 협업해 함께 풀어야 할 것이다. 임직원의 검찰소환 문제는 검찰 쪽에서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정확히 누가, 어떤 범위에서 조사가 될지는 모른다. 어떤 상황이 됐건 적극 협조해 사태를 빨리 해결 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

-롯데마트에서 예상하는 피해보상액은 어느 정도로 보나. 판매책임은 롯데마트가 지는데, 상품을 만든 제조사도 있고, 원료 공급은 SK케미칼인데, 인과관계가 밝혀진다고 하면 롯데마트는 제조사나 원료공급사에 대해 구상권 청구 계획 있나.

▶피해 보상 규모와 관련해서는 지금으로서는 정확히 얼마라고 예상하기 힘들다. 우리 생각에는 급하게 100억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하고 협의가 시작돼야 하는게 아니겠느냐는 생각이다. 롯데마트의 PB제품은 제조사와 원료공급사 등 관계도 있지만, 그 문제는 저희들의 문제다. 피해자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필요하면 나중에 내부문제를 풀어나가도록 원칙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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