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공유와 이병헌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맥주 맞대결을 벌인다. 공유가 맥주시장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하이트진로의 '테라' 모델로 활동 중인 가운데 이병헌은 오비맥주의 야심작 '한맥' 모델을 새롭게 맡으면서 빅매치가 성사됐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낮기온이 상승하는 등 맥주업계의 성수기인 여름철이 다가오는 가운데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빅모델인 공유와 이병헌을 각각 내세워 빅모델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테라 모델인 공유는 2012년 오비 '골든라거'로 활동했고 한맥 모델 이병헌은 2002년 '하이트맥주' 모델로 활동했다. 양사 모두 두 배우가 경쟁 브랜드 얼굴이었던 점을 알고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사례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경쟁 브랜드 모델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경우 초기 선정단계에서부터 배제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과거 경쟁 브랜드 모델 기용은 톱 모델이 한정된 시장 상황을 떠나 그만큼 맥주시장 상황이 치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테라와 한맥의 공통점은 모델만이 아니다. 2019년 출시한 테라는 기존 맥주 브랜드들과 차별화를 위해 갈색병을 과감하게 버리고 녹색병을 택했다. 올해 2월 출시한 한맥도 녹색병으로 선보이며 테라와 경쟁구도를 예고했다. 한맥 가세로 과거 소주시장과 마찬가지로 맥주시장에서도 녹색병이 대세가 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초록병인 점이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테라의 경우 맥주 맛 차별화, 품질 고도화와 동시에 병 색까지 변화시켜 마케팅을 강화했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맥주 부문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 증가했고 테라 판매량은 105% 증가했다.
한맥도 도매사 사입률이 출시 이후 두 달여째 100%를 유지하고 있어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입률은 주류제조사가 출시한 제품을 주류도매사가 주문·구입하는 비율이다.
공통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테라는 호주에서 온 보리 원료를 핵심으로 본질에 집중해 핵심 콘셉트인 청정함을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한맥은 한국적인 맥주 맛을 담아내기 위해 100% 국내산 쌀을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홈맥주 시장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올해 테라와 한맥 간 펼쳐질 녹색병 경쟁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