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가구는 여기서 살까?"…결혼 늘자 활기 찾은 혼수 시장

김민우 기자
2025.02.20 05:30
연도별 혼인 건수/그래픽=김지영

코로나19 유행 이후 감소했던 혼인 건수가 2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혼수 시장도 살아나고 있다. 백화점을 찾는 예비부부들의 수가 늘고 있고 가구 업체들도 흑자 전환에 속속 성공하고 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혼인 누적 건수는 19만 9903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5% 늘었다. 12월 통계까지 집계되면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혼인 건수 20만 돌파가 예상된다.

2014년까지 30만6000여건에 달했던 연간 혼인 건수는 해마다 줄어 2020년에는 21만4000여건까지 줄었다. 2021년에는 19만3000여건으로 연간 20만건 밑으로 떨어졌고 이런 추세는 2023년까지 지속됐다.

올해 혼인 건수가 20만건을 넘어서면 2020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20만건대로 회복되는 셈이다.

혼인하는 커플이 늘면서 혼수 업계도 다시 살아나는 모양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이 예비 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롯데웨딩멤버스' 회원 수는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웨딩멤버스 회원의 명품 구매 매출은 20% 증가했다.

가구 업계도 일시적인 부동산업계 호황과 함께 혼인 수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실적을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1조 8706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3년만에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1조8795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샘은 영업이익이 16배(1504.3%) 늘어 31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까사는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지 6년만에 첫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유통업계에선 이런 흐름에 발맞춰 예비 신혼부부를 겨냥한 마케팅 전쟁이 치열하다. 다양한 무료 혜택과 할인 프로모션을 마련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3일까지 전 지점에서 '웨딩페어'를 열고 '웨딩 마일리지' 적립률을 최대 2배까지 확대해 구매 혜택을 강화했다. 웨딩 마일리지는 롯데 웨딩 멤버스에 가입한 고객이 9개월 동안 백화점에서 구매한 금액에 대해 최대 7% 상당의 롯데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리워드 제도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동안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전국 주요 매장에서 '웨딩페어'를 개최한다. 현대백화점의 웨딩 멤버십 프로그램인 '클럽웨딩'에 가입한 고객은 9개월간 구매 금액의 최대 5%를 H포인트로 적립 받을 수 있다. 이번 웨딩페어에서는 명품, 시계, 주얼리 구매 시 웨딩 마일리지를 2배 적립해준다.

롯데하이마트는 웨딩, 이사 시즌을 맞아 '세트구매 혜택관'을 운영한다. 다품목 동시 구매 시 최대 400만원의 캐시백, 엘포인트 혜택을 제공한다.

매트리스 업계도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수면 전문브랜드 '마테라소' 매장을 연내 30개 신규 출점한다. 시몬스 침대도 새해 들어 빠른 속도로 전용 매장을 확대하고 있고 이케아코리아도 지난해 하반기 이례적으로 토퍼 라인업 5종을 전부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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