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기간 귀성객들 사이에서 '가성비'와 '편리함'을 앞세운 소용량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동이 많은 시기, 간편하게 챙겨 쓸 수 있고 가격 부담이 적은 '쁘띠 화장품'이 여행 필수품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25가 지난 5월 황금연휴 기간(5월2~6일) 인천·김포공항, 서울역, 주요 터미널 등 20여 개 점포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소용량 뷰티 화장품 매출은 전월 동요일(4월4~8일) 대비 89.9% 증가했다.
GS25 관계자는 "공항과 터미널, 기차역 등 긴급성이 높은 입지에서 소용량 기초 화장품 매출이 강세를 보였다"며 "연휴와 여행 시즌을 대비해 쁘띠 화장품을 비롯한 주요 수요 상품군의 안전 재고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에서도 매출 상위 3개 품목은 △이즈앤트리 히아루론산 선크림(2ml×6개) △이즈앤트리 어니언 클렌징폼(2ml×6개) △포인트앤 미니 클렌징 키트로 모두 기초 화장품 라인이 차지했다. 특히 2ml 개별 포장에 300원 수준의 합리적인 가격대인 이즈앤트리 상품이 여행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액체류 반입 기준이 100ml 이하로 제한된 항공 규정도 소용량 화장품 수요를 끌어 올렸다. 공항 인근 점포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고, 3천원대의 색조 미니 화장품 '리틀리 위찌' 제품도 뒤를 이으며 소비자 선택지를 넓혔다.
CU 역시 같은 기간(5월2~6일) 공항과 역, 터미널 등 유동 인구 밀집 지역 점포에서 화장품 매출이 전월 동요일 대비 92.6%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메디힐 티트리 마스크팩 5입'으로, 여행 중 피부 진정과 휴식을 위한 소비가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마스크팩, 립케어, 클렌징티슈, 선크림 등이 주요 판매군을 차지했다.
업계는 이러한 수요 확대에 맞춰 소용량 전용 상품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CU는 지난 6월 VT코스메틱과 협업해 '컬러 리들샷' 미니 사이즈(각 10ml·7,900원)를 업계 단독으로 선보였다. 본품 대비 용량과 가격을 줄여 접근성을 높였으며 △시카 진정(초록) △미백 케어(노랑) △수분 보충(파랑) 3종으로 구성됐다.
실제 CU의 소용량 뷰티 화장품 매출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 대비 신장률은 2023년 28.3%, 2024년 16.5%, 올해(1~9월) 20.3%로, 단기 수요에서 시작된 쁘띠 화장품 소비가 점차 생활화되고 있다는 추세를 보여준다.
업계는 이러한 현상을 단순한 편의 소비를 넘어 '탐색형 소비'의 일환으로 해석한다. 소용량 제품을 통해 여러 브랜드와 제품을 저렴하게 체험해보고 향후 정품 구매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한 관계자는 "소용량 화장품은 여행이나 휴대 편의성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새로운 브랜드를 시험해보는 창구로 작용하고 있다"며 "편의점 전용 미니 상품은 가성비와 접근성을 동시에 갖춰 앞으로 더 많은 카테고리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