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 "낭떠러지에 선 절박한 상황...완전히 다른 회사 돼야"

정진우 기자
2026.02.10 09:49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가 10일 "우리는 지금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절박한 위기상황으로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파괴적 변화와 혁신'을 통해 완전히 다른 회사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이날 모든 임직원에게 보낸 '우리에게 '적당한 내일'은 없습니다'란 제목의 CEO 메시지를 통해 "4년간 이어진 성장 정체 끝에 결국 지난해 순이익 적자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일회성 악재가 아니라 우리 모두와 조직에 대한 '생존의 경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 17조7549억원, 영업이익 86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0.6%, 15.2% 감소한 수치다. 윤 대표가 취임 4개월여 만에 이처럼 강도 높은 자성의 목소리를 낸 건 단순히 실적 부진만이 이유는 아니다. 회사의 사업 모델, 조직 운영, 일하는 방식 등 모든 것을 완전히 밑바닥부터 뜯어 고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됐다.

윤 대표는 "작은 변화로는 이 파고를 넘을 수 없다"며 △사업구조 최적화 △재무구조의 근본적 개선 △조직문화 재건 등 근본적인 혁신을 추진한다고 선언했다.

윤 대표는 '사업구조 최적화'에 대해 "그동안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라는 미명 아래 수익성이 보이지 않는 사업들까지 안고 있었다"며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사업에 대해선 단호하게 결단하고 승산이 있는 곳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K-푸드 해외 신영토 확장'을 위한 글로벌전략제품(GSP) 등 사업과 현금 창출력이 높은 분야엔 적극적인 투자 등을 통해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그는 또 '근본적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금 흐름(Cash Flow)에 방해되는 모든 요소를 제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행적으로 집행되던 예산, '남들도 하니까' 식의 마케팅 비용, 실효성 없는 R&D투자까지 제로 베이스(Zero-based)에서 검토하겠다"며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 자산에 대한 강도 높은 유동화를 통해 성장 사업을 위한 투자 자원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윤 대표는 이와 함께 '조직문화 혁신'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임직원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좋은 CEO'가 되기보다 회사를 살리는 '이기는 CEO'가 되겠다"며 "느슨한 문화를 뿌리 뽑고 오직 '생존'과 '본질'에 집중하고 결과와 책임으로 말하는 '성과 중심 조직문화'를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끝으로 "지금 바꾸지 않으면 더 이상 선택권은 없다고 확신한다"며 "지금의 불편함이 미래의 생존을 보장할 수 있다면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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