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중국의 아마존' 징둥과 손잡았다...' 역직구' 확장

유엄식 기자
2026.02.12 10:04

11번가 판매자 상품 중국 소비자에게 판매... 물류는 징둥그룹이 전담
향후 직구 사업으로 협력 확대... JV, 매각설 등은 부인

4일 중국 베이징 징둥닷컴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11번가 신현호 전략그룹장(사진 가운데)과 징둥크로스보더 마르시아 마오(Marcia Mao∙毛霞云) 비즈니스총괄(사진 왼쪽), 징둥로지스틱스 한국법인 징둥코리아(JD Korea) 쭤다(Zuo Da·左达) 지사장(사진 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제공=11번가

SK그룹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계열사 11번가가 '중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최대 이커머스 기업 '징둥닷컴'(JD.com∙京東)과 손잡았다. 11번가 판매자(셀러)의 상품을 중국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역직구' 서비스부터 시작해 향후 중국 징둥닷컴의 상품을 11번가에서 판매하는 '직구'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11번가는 징둥닷컴 산하 해외 전자상거래 사업부문 '징둥크로스보더'(JD Cross-border), 물류 자회사 '징둥로지스틱스'(JD Logistics)와 글로벌 이커머스 시스템을 구축하는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징둥닷컴 본사에서 진행한 협약식에 신현호 11번가 전략그룹장, 마르시아 마오 징둥크로스보더 비즈니스총괄, 쭤다 징둥로지스틱스 한국법인 사장이 참석했다.

11번가와 징둥닷컴은 올해 상반기 내 역직구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징둥닷컴은 직매입 기반 유통 구조와 자제 물류망을 갖춘 중국 대표 이커머스 기업이다. 아시아 최대 수준의 자동화 물류센터, 전국 단위 배송 인프라에 기반한 '빠른 배송'과 엄격한 '정품 판매' 정책으로 차별화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징둥크로스보더는 해외 사업자를 대상으로 입점∙마케팅∙주문 등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향후 3년간 1000개의 해외 신규 브랜드를 유치해 100억 위안(약 2조1000억원)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겠단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 베이징 징둥닷컴 본사 전경. /사진제공=11번가

이번 협약을 통해 11번가 셀러의 역직구 시장 진입 장벽이 한층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입고·통관·배송 등 물류 프로세스는 징둥로지스틱스가 전담한다. 징둥로지스틱스는 지난해 인천과 이천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구축했는데 11번가 물류센터에서 보낸 상품은 이곳을 거쳐 중국으로 배송된다. 주문 처리부터 최종 배송까지 징둥그룹이 직접 관리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양사는 역직구 사업부터 시작한 뒤 징둥닷컴이 확보한 상품을 11번가에서 판매하는 직구 사업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호 11번가 전략그룹장은 "징둥닷컴과의 협업은 단순한 플랫폼 제휴를 넘어 한국과 중국을 잇는 상시 유통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글로벌 판매 플랫폼부터 물류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해 판매자들이 오롯이 상품 경쟁력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마르시아 마오 징둥크로스보더 비즈니스총괄은 "11번가와 협력해 한국의 트렌디한 뷰티∙디지털∙생활용품 등 우수한 상품을 징둥크로스보더에 더욱 확대하고, 징둥로지스틱스를 통해 신속하고 안정적인 해외직구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더 많은 한국 브랜드가 중국 소비 시장에서 기회를 누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징둥닷컴 자동화 물류센터. /사진제공=11번가

한편 업계 일각에선 이번 양사의 협업 구조가 JV(합작법인)를 설립한 G마켓과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유사한 형태란 의견도 나온다. 이에 따라 양사가 중장기적으로 JV 설립이나 매각까지 염두엔 둔 행보라는 추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11번가 관계자는 "양사 협약은 향후 JV 설립, M&A(인수합병) 등을 전제로 한 결정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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