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에서 재배한 바나나가 이달부터 마트에서 본격 판매된다. 3년전 제주에 심은 나무에서 수확한 자몽은 처음으로 소비자 장바구니에 담긴다. GAP(농산물우수관리) 인증을 받은 제주산 레몬도 선을 보인다.
15일 롯데마트는 이같은 열대·아열대 과일 3종을 지난 12일 출시했다고 밝혔다. 대표 상품은 전남 신안에서 재배한 바나나다. 신안 해풍을 맞고 자란 무농약 인증 원물로 국산 재배의 장점을 살려 장기 운송을 위한 조기 수확 없이 나무에서 90% 이상 익힌 후 수확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바나나 대비 과육이 두툼하고 껍질이 얇아 유통 과정에서의 손상을 줄이기 위해 과육이 단단한 녹색 과피 상태로 운영한다. 상온에서 2~3일 후숙하면 노랗게 익고, 바나나 특유의 진한 당도와 쫀득한 식감을 가장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
제주도산 자몽과 레몬도 같은날 함께 선보였다. 자몽은 3년 전 식재한 묘목에서 올해 처음 수확한 상품으로 대형마트 3사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에 도입된 첫 사례다. 레몬은 GAP(농산물우수관리) 인증을 받은 원물로 베이킹 등 껍질째 활용하는 요리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대형마트에서 열대과일 판매는 한반도 기후의 아열대화로 열대·아열대 과일 재배 한계선이 빠르게 북상하면서 본격화됐다. 농촌진흥청 2025년 아열대작물 재배현황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086.2ha(2726농가)이던 국내 아열대 과수 재배 면적이 지난해 1198.6ha(3387농가)로 10% 늘었다. 주요 재배 품목은 용과, 만감류, 아보카도, 바나나, 무화과, 석류, 비파, 파인애플, 올리브, 리치 등이다. 특히 현재 국내 최대 산지는 전라남도로 지난해 기준 전국 아열대 작물 재배 면적의 81%를 차지했다. 이어 제주(9.6%), 경남(5.2%) 순으로 재배 면적이 넓었다.
롯데마트는 맛과 품질을 중시하는 프리미엄 과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국산 열대·아열대 과일이 시장성을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소비자들에게 국산 이색 과일이 생소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소용량 위주로 구성해 구매 문턱을 낮추고 접근성을 강화했다.
국내 과일 재배 환경 변화에 맞춰 스마트팜을 활용한 이색 시즌 과일도 내놓는다. 이달 말 출시하는 '봄에 먹는 하우스 무화과'는 통상 8~10월이 제철인 무화과를 스마트팜 기술로 재배해기존 제철보다 약 5개월 이른 시기에 선보인다. 무화과는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해 기후에 따른 품질 편차가 큰 품목이지만 스마트팜을 통한 정밀한 생육 환경 제어로 하절기와 동일한 품질을 구현해냈다. 해당 상품은 오는 23일부터 롯데마트 제타온라인 사전 예약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번 도입은 국내 과수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국산 열대·아열대 과일 운영을 상반기 내 전 점포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