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개화가 빨라지고 4월부터 최고 기온이 26도에 이르는 초여름 더위가 이어지자 유통업계가 전보다 시기를 앞당겨 여름 채비에 나섰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이른 더위에 작년보다 한달가량 빠르게 여름을 준비하는 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에 돌입했다. 기상청이 서울 벚꽃 개화일을 작년보다 엿새 빠른 지난달 29일로 확정했고 6월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고한 가운데 한여름이 오기 전 제품을 사두려는 수요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수요는 대표적으로 여름 가전과 의류에서 나타났다. 롯데하이마트는 기존 5·6월에 집중됐던 에어컨 할인 행사를 이달로 앞당겼다. 이달 초부터 '미리 구매'라는 콘셉트로 '얼리 에어컨 세일'을 시작했다. 에어컨 구매가 몰리는 여름 성수기 전 미리 구매를 독려하는 취지다. 최근 일주일(4월8일~14일) 에어컨 매출은 직전 일주일보다 90%, 선풍기는 100% 늘었다. 에어컨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0% 증가했다.
CJ온스타일은 상반기 쇼핑 행사 '컴온스타일'을 하고 있는데 에어컨 주문금액이 전년 행사 동일 기간보다 약 250% 증가했다. 여름철 필수 가전으로 꼽히는 음식물 처리기는 1600% 늘었다. 기온 상승에 따른 위생 관리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패션 품목에선 마, 린넨 등 통기성 소재의 옷 주문이 늘었다. 실제 린넨 함유 상품 주문금액은 전년 대비 약 27% 증가했다.
편의점도 여름 수요를 빠르게 공략하고 나섰다. 기능성 의류나 선크림류 출시, 음료 프로모션이 활발하다. GS25는 평소 5월부터 준비하던 하절기 상품을 이달 말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선케어 제품군은 기존 크림 제형 중심에서 세럼, 스틱형 상품으로 확대한다. 데오드란트, 헤어집게핀, 쿨토시, 자외선 차단 마스크, 냉감 의류 등 여름 필수 제품도 강화한다.
실제로 최근 기온 상승에 관련 상품 매출도 증가 추세다. 최근 일주일(4월9일~15일) 썬크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95.4%, 반팔티는 40.3% 늘었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주말 낮 기온이 최고 2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절기 대응 프로모션을 펼친다. 대표적으로 여름철 수요가 많아지는 탄산음료를 할인한다. 전년 음료 행사보다 17종까지 확대하며 1+1, 2+1 혜택을 마련했다. 또 일본에서 인기인 즉석 스무디 기기를 도입한다.
선크림의 경우 지난해보다 1개월가량 앞당겨 이달 출시했다. 냉감 소재로 만든 이너웨어는 올해 처음 선보인다. '올데이온쿨이너웨어' 3종으로 빠르게 땀을 흡수하고 건조할 수 있는 메쉬 원단을 사용한 제품이다.
CU는 냉감 소재를 적용한 기능성 의류 '스노우 텍스(Snow Tex)'를 지난해보다 약 40일 빠르게 내놨다. 팔토시, 덧신 등을 출시했고 산리오 캐릭터와 협업한 아동용 하절기 의류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올해는 이른 더위에 인기 브랜드의 선크림을 단독 출시한다. SNP의 아쿠아 선크림, 에어핏 선스틱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