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 맏형 역할을 하는 CJ제일제당이 올해 1분기 해외 식품사업 부분에서 호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비비고'(bibigo) 브랜드를 앞세워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에서 K푸드 열풍을 이끌면서다. CJ제일제당은 이 기세를 몰아 올해 해외 식품산업 분야에서 사상 첫 6조원 이상의 최대 규모 매출에 도전할 계획이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 식품사업 부분에서 매출 3조332억원, 영업이익 1436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10.7% 오른 수준이다.
특히 해외 매출은 1조5682억원으로, 지난해(1조4881억원)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식품 분야에서 11조522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해외사업이 5조9247억원으로 사상 처음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해외 식품사업이 CJ제일제당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도 전체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서는 등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사업 성장 배경엔 글로벌 시장에서 '식문화 한류'를 이끌기 위해 CJ의 '온리 원'(only one) 철학을 담아 론칭한 한식 통합 브랜드 비비고 열풍이 자리하고 있다. 비비고 브랜드로 △만두 △치킨 △가공밥 △소스 △김치 △김 △롤 등 이른바 '7대 글로벌 전략 제품'을 내세워 전세계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또 K만두 신드롬을 기반으로 전 세계 곳곳에 거미줄 같은 K푸드 영토를 확장해 나간 전략이 주효했다. 유럽, 오세아니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K푸드 신영토'로 점찍은 지역에서 인지도 확대에 나서는 동시에 유통채널 다변화로 해외 매출이 많이 늘었다. 지난 23일엔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때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과 연계해 베트남 1위 유통기업인 박화산(Bách Hóa Xanh)과 'K푸드 확산 및 가공식품 시장 선도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박화산은 베트남 최대 리테일 그룹 'MWG' 산하의 슈퍼마켓 체인으로 전국에 276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박화산에서 비비고 만두, 롤, 김치, 김 등을 판매하고 있고 최근 4년간 연평균 20% 성장률을 기록했다. 두 회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K푸드 확대 및 베트남 소비 트렌드에 맞는 가공식품 공동 개발 △식품안전·품질관리 체계 고도화 및 냉장·냉동 인프라 투자를 통한 '식품 안전 리더십' 구축 △체험 마케팅과 K푸드 페스티벌 등 공동 프로모션 △박화산 애플리케이션 내 'CJ Zone' 운영 등을 추진키로 했다.
CJ제일제당은 증가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선 사우스다코타주에 대규모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유럽에선 헝가리 등에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일본 치바현 신공장 가동 등 현지 생산 최적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를 중심으로 한 K푸드가 이젠 특정 지역의 유행을 넘어 전 세계인의 일상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올해는 공격적인 신시장 개척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역대 최대 해외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