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가격을 동결해왔던 롯데칠성음료가 결국 칠성사이다 등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알루미늄, 플라스틱 등 음료 포장재 원재료 가격이 해외 시장에서 폭등한 데다 고환율과 고유가 악재가 겹치면서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려워졌다는 입장이다. 대표 제품인 칠성사이다는 약 4.3% 인상되는데, 기본 캔(250㎖) 기준 약 100원 오를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26일부로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등 12개 음료 브랜드 총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24년 6월1일 이후 2년 만이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대표 제품인 '칠성사이다'의 출고가가 약 4.3% 인상된다. 탄산음료 '밀키스'는 약 6%, 커피음료 '칸타타'는 약 5.7%, 에너지음료 '핫식스'는 약 4% 각각 올라간다.
또 미국 펩시사로부터 원액을 수입해 국내에서 생산·판매하는 제품인 '펩시콜라'는 약 5%, '마운틴듀'가 약 6.1%, 스포츠음료 '게토레이'가 약 6.3% 인상된다. 이 제품군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액 등의 수입 비용이 늘고 유가 상승으로 물류비가 증가한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는 게 롯데칠성음료 측 설명이다.
출고가 인상에 따라 편의점 등 주요 소매 채널의 판매 가격도 조정될 전망이다. A편의점의 경우 다음달 1일부터 칠성사이다 오리지널 250㎖ 캔 가격은 1700원에서 1800원으로 100원(5.9%) 인상한다. 500㎖와 1.5ℓ 제품도 각각 2300원에서 2500원으로, 3900원에서 4200원으로 오른다. 단 최종 소비자 가격 인상 시기와 인상률은 판매 채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이번 가격 조정 이유로 롯데칠성음료는 포장 원자재 가격 폭등을 꼽고 있다. 타 식품업계와 달리 음료 산업은 포장재가 전체 원재료 구성비의 약 5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음료 포장재는 알루미늄과 나프타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이 주 원료이며 대부분 해외에서 조달된다.
실제 알루미늄 시세는 '런던금속거래소(LME, London Metal Exchange)' 기준 지난해 5월 톤당 2440달러 선에서 올해 5월 3670달러 선으로 50% 급등했다. 미국 정부의 관세 징수와 올해 중동 전쟁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 여파 등이 더해진 결과다.
플라스틱의 주요 원료인 나프타 역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원자재 가격정보 기준 국제 나프타 시세는 지난해 5월 톤당 568.6달러 선에서 올해 5월 957.7달러 선으로 68%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초 '납품가격 연동제'를 실시해 중소 포장재 공급처의 납품 가격을 조기에 인상하고 운송 사업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유류비 인상을 단행하는 등 협력사와의 상생했다"며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고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기조에 적극 동참하고자 전사적 비용 절감 경영 활동(ZBB : Zero Based Budget)을 펼치는 등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내외적 인상 압박 부담을 더이상 감내하기 어려워졌다면서도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인상 품목과 인상률은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