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사실상 청산 수순을 밟게 되면서 경쟁사인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반사이익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합 상권을 중심으로 고객 이동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양사는 고객을 잡기 위한 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홈플러스 인근 점포에 대한 개인화 마케팅 등 별도의 프로모션 전략 수립에 나섰다. 홈플러스가 청산 수순을 밟게 됨에 따라 해당 수요를 자사 점포로 유입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홈플러스 일부 점포 영업 중단에 따른 고객 유입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이마트 창동점과 묵동점 등은 지난달 10일부터 31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4% 늘었다. 이는 이마트 전체 매출 신장률(5.2%)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롯데마트 역시 서울 지역 내 홈플러스 폐점 매장 인근 점포의 매출이 전년 대비 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는 생활권 중심으로 이용하는 대형마트의 특성상 기존 홈플러스 고객들이 가장 가까운 경쟁 점포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청산 절차가 본격화되면 이 같은 고객 이동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홈플러스 고객 모두가 경쟁 대형마트로 옮겨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온라인 소비가 일상화된 만큼 쿠팡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일부 수요가 분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사의 홈플러스 점포 인수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통상 대형마트가 폐점하면 경쟁사가 해당 점포를 인수해 영업을 이어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운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는 대형마트가 점포 매수를 통한 추가 출점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가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업 전반의 구조적 위기를 보여준 사례로 보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 경쟁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제2의 홈플러스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의무휴업일과 영업규제 등을 합리적으로 개선해 온라인 플랫폼과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최자영 한국유통학회장(숭실대 교수)은 "경합 상권의 경우 일부 고객이 경쟁 대형마트로 옮겨갈 것"이라면서도 "편리성에 대한 학습이 있기 때문에 이커머스로 넘어가는 고객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홈플러스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대형마트 산업의 어려움을 직시하고 의무휴업 등 규제 개선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