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공원 인근을 걷다 보면 건물 전면에 볼록하게 부풀어 오른 투명창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투명한 막에 공기를 넣은 듯한 모습이다. 10일 문을 연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헬리녹스 웨어'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다.
건물 외관은 헬리녹스의 경량 설계 철학을 담았다. 전면에는 텐트의 플라이시트에서 착안한 투명 ETFE 에어쿠션을 적용했다. 투명 필름 사이에 공기를 주입해 풍선처럼 볼록한 형태를 만들었다. 낮에는 자연광을 받고 밤에는 조명이 더해지면서 시간대에 따라 외관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매장에 들어서면 1층에 헬리녹스 웨어의 의류가 진열돼 있다. 대형 구조물과 미디어 월 사이로 주요 상품을 배치했다. 2층은 터널 형태의 구조를 적용해 제품과 공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다. 의류를 둘러보면서 공간의 구조와 소재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지하 1층은 전시 공간이다. 헬리녹스의 기어와 헬리녹스 웨어 의류를 함께 배치하고 조명과 구조물을 활용해 브랜드의 핵심 요소인 '이클립스'를 표현했다. 판매 공간과 전시 공간을 층별로 구분해 브랜드의 기술력과 세계관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3층에는 카페와 테라스가 자리했다. 가변형 벤치 시스템을 적용해 방문객이 쉬거나 머무를 수 있도록 했다. 4층은 프라이빗 라운지, 5층은 루프톱으로 구성했다. 매장은 지하 1층부터 5층까지 6개 층, 약 960㎡(290평) 규모다.
대표 상품인 '이클립스 팩 다운 자켓'은 2026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고상인 'Best of the Best'를 수상했다. 지난해 브랜드 론칭 한 달 만에 준비 물량이 모두 판매된 제품으로 이번 플래그십에서 전 색상 라인업을 선보인다.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만 판매하는 제품도 있다. '스펙트라 이클립스 팩 다운 자켓'은 발수·방풍 기능과 체열 반사 기능을 갖춘 티타늄 코팅 안감을 적용했다. 서울을 모티프로 한 티셔츠와 그로서리백, 캠프 캡, 반다나, 키 체인 등 단독 컬렉션도 함께 출시했다.
헬리녹스 웨어가 서울 플래그십 입지로 택한 곳은 도산공원 상권이다. 글로벌 스포츠·스트리트 브랜드와 럭셔리·애슬레저 브랜드가 모여 있는 곳으로 해외 관광객의 방문도 잦다. 헬리녹스 웨어 스타필드 코엑스몰점의 외국인 관광객 비중은 25%를 웃돈다.
중국에서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샤오홍슈의 헬리녹스 계정 팔로워는 9월 초 기준 6만명을 기록했다. 서울 플래그십 오픈을 계기로 해외 고객의 오프라인 방문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헬리녹스 웨어는 다음달 중국 상하이에서 팝업을 열고 현지 시장을 살핀다. 12월에는 상하이에 매장을 열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브랜드 론칭 이후 국내 매장 5곳을 확보한 데 이어 서울 플래그십과 중국 진출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헬리녹스 웨어 관계자는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에 헬리녹스 웨어가 추구하는 가벼움과 공간에 대한 방향성을 담았다"며 "국내 고객과 해외 방문객이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매장으로 활용하고, 중국 팝업과 글로벌 사업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