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미국과 영국, 독일과 함께 세계 4대 위스키 시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싱글몰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소비자들이 위스키를 더 배우고 경험하려는 의지가 큰 흥미로운 시장입니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압구정 고든앤맥페일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린 벤로막 12년 국내 론칭 기자간담회. 이날 마크 기어리 고든앤맥페일 CEO(최고경영책임자)는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벤로박 12년의 글로벌 출시 후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 미디어 행사다.
벤로막은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포레스에 1898년 설립된 증류소다. 독립 병입업체인 고든앤맥페일은 1993년 벤로막을 인수했고, 복원 작업을 거쳐 1998년 위스키 생산을 재개했다. 벤로막은 피트 연기로 맥아를 말리는 전통 방식으로 스페이사이드의 옛 위스키 스타일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술을 멀리하고 건강을 추구하는 이른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가 확산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술을 즐길 때 취향에 맞는 주종과 음식의 조합을 찾는 미식가들도 늘고 있다. 고든앤맥페일은 새 벤로막 12년을 기존 10년(43도)보다 높은 46도로 출시한 배경이기도 하다. 이 도수에서 셰리(스페인 남부에서 주로 만드는 주정강화 와인) 풍미와 스모키함의 균형, 위스키의 질감이 잘 살아나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벤로막 10년 하이볼에 이어 12년, 12년 언피티드, 12년 캐스크 스트렝스를 차례로 맛봤다. 처음 맛본 벤로막 10년 하이볼은 일반적인 술집에서 마시는 것보다 진한 알코올에 은은한 스모키함이 남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벤로막의 특징 역시 이 스모키향이다. 벤로막은 피트(습지에서 식물이 오랜 시간 쌓여 만들어진 이탄)를 태운 연기로 맥아를 말려 스모크 향을 더한다. 아일라 위스키의 강한 피트 향과는 다른, 섬세한 스모키함이 특징이다.
새 플래그십 제품인 벤로막 12년은 숙성 기간 12년 내내 퍼스트필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했다. 셰리 와인을 숙성한 오크통에 스카치 위스키 원액을 처음 채워 사용하는 방식이다. 냉각 여과를 하지 않고 캐스크 숙성으로 얻은 색을 그대로 살렸다. 한 모금 마셔보니 46도라는 강한 도수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운 향과 질감이 입 안을 휘감았고, 뒤이어 벤로막 특유의 스모키향이 따라왔다.
또 다른 제품인 벤로막 12년 언피티드는 스모키한 향을 덜어내고 과실과 캐스크(오크통)의 풍미를 키운 제품이다. 실제로 마셔보니 앞서 맛 본 벤로막 12년보다 흑설탕을 떠올리게 하는 단 맛이 더 두드러졌다. 마지막으로 맛본 12년 캐스크 스트렝스는 원액에 가까운 높은 도수에서 오는 묵직한 질감이 인상적이었다. 스티브 노트먼 고든앤맥페일 아시아퍼시픽 디렉터는 병을 흔들어 액체가 병 안쪽에 남기는 흔적과 거품을 보여주며 도수에 따른 질감의 차이를 설명했다. 입 안에서는 바닐라와 초콜릿 풍미에 스모키함과 단맛이 겹쳤다.
고든앤맥페일은 아영FBC와 함께 소비자 대상 프로모션과 바텐더 교육 등을 진행하며 국내에서 벤로막을 알릴 계획이다. 아영FBC 관계자는 "벤로막 12년은 기존 10년보다 숙성 기간만 늘린 제품이 아니라, 풍부한 풍미와 벤로막 특유의 섬세한 스모키함을 선명하게 보여주기 위해 만든 제품"이라며 "국내 소비자들이 직접 시음하며 벤로막의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