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로그M
유통을 비롯해 식품, 패션·뷰티와 중소·중견기업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하는 머니투데이(M) 산업 기자들의 '현실 기록(Real+Log)'. 각 현장에서 직접 보고, 묻고, 듣고, 느낀 것을 가감 없이 생생하게 풀어내 본다.
유통을 비롯해 식품, 패션·뷰티와 중소·중견기업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하는 머니투데이(M) 산업 기자들의 '현실 기록(Real+Log)'. 각 현장에서 직접 보고, 묻고, 듣고, 느낀 것을 가감 없이 생생하게 풀어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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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이 차세대 가맹 모델 '뉴웨이브'를 앞세워 외국인 관광객과 MZ세대를 겨냥한 체험형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상품을 구매하는 공간을 넘어 체험과 휴식을 더한 '머무는 편의점'으로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5일 오전 방문한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뉴웨이브 명동점은 진입 계단을 오르자 거대한 통창을 통해 매장 내부가 한눈에 들어왔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110평 규모의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세븐일레븐의 상징색인 주황색, 녹색, 빨간색 네온사인이 검은색 천장을 곡선으로 휘감으며 편의점이 아닌 카페를 연상시키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벽면과 천장 일부에는 검은색 거울 소재인 '흑경'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넓은 동선이었다. 좁은 매대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야 했던 기존 편의점과 달리 캐리어를 끄는 외국인 관광객도 여유롭게 이동할 수 있을 만큼 통로가 널찍했다. 매장 초입 왼쪽에는 가챠(뽑기) 기계가 자리했고 맞은편에는 K-컬처 관련 아이돌 굿즈 매대가 위치했다. 조금 더 안쪽에는 넓은 계산대와 푸드 스테이션이 나타났다.
# 갓 튀긴 치킨이 테이블에 놓여졌는데, 치킨 겉면에 진한 황금빛의 각종 시즈닝이 눈길을 끌었다. 곧바로 은은한 커리향이 코끝을 자극했다. 치킨이 주는 시각과 후각의 변화는 곧 입맛을 돌게 했다. 한 입 베어 물자 입안을 감싸는 바삭한 식감과 함께 매콤하면서 달콤한 시즈닝의 풍미가 뒤따랐다. 커리 특유의 깊은 맛이 느끼함을 싹 잡아줬다. 평소 기름진 음식을 잘 못먹는 기자에게 딱 맞는 치킨이었다. 함께 제공된 '허니버터요거트 소스'에 찍어 먹으니 상큼함과 달콤함이 더해졌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 bhc 서초교대점에서 열린 bhc 신메뉴 출시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맛본 '커링클'(CURINKLE)은 한마디로 "세상에 없던 새로운 감칠맛 치킨"이었다. '커링클'은 은은한 커리향과 부드러운 크림의 풍미가 어우러진 달콤 매콤 시즈닝 치킨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커리 특유의 이국적인 향미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함께 제공되는 '허니버터요거트' 소스와 곁들일 때 완성되는 조화로운 맛도 일품이다.
"천천히 하나씩 떨어뜨려 보세요. 신기하죠?" 지난 23일 경기 용인시 hy중앙연구소. 기자가 파이펫으로 투명한 시약을 두번째 시험관에 넣자 무색이었던 액체가 순식간에 짙은 자주색으로 변했다. 반면 항염증 기능이 있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처리한 네번째 시험관은 비교적 옅은 분홍빛을 띠었다. 평소 눈으로 볼 수 없는 프로바이오틱스의 기능을 직관적으로 확인한 순간이었다. 김주연 신소재개발팀장은 "면역세포에 염증을 유도하면 산화질소가 생성되고 여기에 시약을 넣으면 생성량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며 "색이 옅을수록 프로바이오틱스가 염증 반응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방식으로 기능성이 있는 균주들을 선별한다"고 덧붙였다. 프로바이오틱스는 평소 간단하게 먹고 마시는 요구르트와 발효유가 되기까지 이처럼 수없이 많은 연구와 검증 과정을 거친다. 올해 50주년을 맞은 hy중앙연구소는 '발굴-개발-생산-유통'으로 이어지는 hy통합시스템의 출발점을 담당하는 식품업계 최초의 기업부설연구소다.
23일 오전 방문한 서울 성수동 무신사 스탠다드 FW(가을·겨울) 프리뷰 행사장엔 '무신사 스탠다드 플러스(이하 플러스)' 상품이 진열돼 있었다. 캐시미어 니트를 만져보니 기존 스탠다드 제품보다 촉감이 부드러웠다. 화려한 디자인보다 소재와 품질로 승부를 보겠다는 브랜드 콘셉트가 느껴졌다. 무신사가 이날 프리뷰 행사에서 FW 컬렉션과 함께 제시한 '서울 스탠다드(SEOUL STANDARD)'라는 캠페인 메시지는 서울에서 검증받은 상품력을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공략하겠다는 청사진이다. 2017년 자체 브랜드로 선보인 무신사 스탠다드가 합리적인 가격의 기본 품목을 앞세워 성장했다면 플러스는 소재와 제작 완성도를 한단계 끌어올린 컬렉션이다. 플러스는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했다. 플러스 니트는 부드럽고 포근한 촉감이 특징이었고, 셔츠와 바지는 군더더기 없는 모양과 탄탄한 원단이 돋보였다. 유행을 좇는 디자인보다 소재와 봉제, 실루엣에 집중한 흔적이 엿보였다. 무신사 관계자는 "플러스는 엄선한 원단과 정교한 제작 공법으로 소재의 장점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22일 서울 중구 헤지스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 서울' 행사장 1층에 들어서자 노팅힐의 파스텔톤 건물 외벽을 담은 벽면이 시선을 끌었다. 포토벨로 마켓을 모티브로 꾸민 공간 사이로 2027년 봄·여름 컬렉션이 놓였고 브랜드 캐릭터 '해리'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패션업계 수주회가 달라지고 있다. 신상품을 선보이고 주문받는 B2B(기업 간 거래) 거래에서 브랜드의 세계관과 공간, 콘텐츠를 함께 경험하는 행사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헤지스는 올해 글로벌 수주회에서 AI(인공지능)와 전시 콘텐츠를 결합한 변화를 시도했다. 행사장을 찾은 러시아와 프랑스, 인도 등 해외 바이어들은 층마다 마련된 컬렉션을 둘러보며 제품의 소재와 디자인을 살폈다. 전시장 곳곳에 마련된 AI 콘텐츠와 데님 아트워크도 함께 둘러보며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가장 눈에 띈 변화는 수주 방식이었다. 제품마다 종이 태그와 별도 자료를 붙여 정보를 제공하던 방식 대신 AI 기반 디지털 룩북을 도입했다. 제품에는 최소한의 정보만 표기하고 상세 내용은 태블릿에서 확인하도록 했다.
지난 13일 저녁 7시 제주 제주시 용담삼동 해안도로. 바다를 왼편에 두고 달리기 시작하자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공항과 가까워 착륙을 앞둔 비행기가 연신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갈 때마다 시선이 절로 하늘을 향했다. 30도가 넘는 무더위에도 형형색색의 운동복을 입은 사람들이 바다를 끼고 이어진 길을 달렸다. 사람들은 운동을 마치자 인근 식당이나 카페 대신 편의점 CU 제주용두해안점으로 향했다. 1층은 일반 편의점 모습이었지만 2층으로 올라가자 다른 공간으로 바뀌었다. 탈의실과 파우더존, 폼롤러, 스트레칭 매트 등을 갖춘 '러닝 스테이션'이었다. 해안도로에서 스쳐 지나갔던 러너들을 이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사람들은 바다를 배경으로 한 공간에서 이온음료와 에너지바를 손에 든 채 숨을 고르고 있었다. 한 고객은 매트 위에서 스트레칭했고 다른 손님은 폼롤러로 종아리와 허벅지를 풀고 있었다. 경기도에서 여행을 왔다는 박상현씨(32)는 "CU에서 러닝을 시작해 다시 여기로 돌아왔다"며 "선크림을 안 챙겼는데 매장에 있어서 편했다"고 말했다.
#. 지난 22일 충북 음성군 투썸플레이스 공장 '어썸 페어링 플랜트'(Awesome Pairing Plant·APP). 버너실에 들어서자 갓 볶아낸 원두의 진한 향이 높이 20m의 넓은 공간을 가득 채웠다. 견과류를 구운 듯한 고소함과 은은한 단맛이 섞인 향이 코끝을 감싸는 사이 막 볶아낸 원두 알갱이들은 이송장치를 따라 다음 공정으로 쉼 없이 전달됐다. 투썸플레이스는 이날 원두·디저트 생산 공장 APP를 처음 공개했다. 2022년 문을 연 APP는 생두 입고부터 정선·로스팅·포장·출고까지 모든 원두 생산 과정을 수행하는 투썸플레이스의 핵심 생산기지다. 연간 최대 생산량은 2600톤으로 지난해 약 1900톤의 원두를 생산했다. 아메리카노 레귤러 사이즈 기준 하루 29만잔, 1년에 1억585만잔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투썸플레이스가 직접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이유는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프랜차이즈 커피는 어느 매장을 방문하더라도 같은 향과 맛을 구현해야 한다. 김정훈 커피생산팀장은 "생두 입고부터 로스팅과 포장까지, 작은 차이가 산미·단맛·바디감 등 커피의 향미를 좌우하고 품질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22일 오전 찾은 서울 강남구의 한 건물 2층. 문을 열자 매장 한가운데 놓인 대형 화덕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창밖으로는 복잡한 강남대로가 내려다보였지만, 매장 안쪽은 지중해 인근 소도시 가정집을 옮겨놓은 듯 아늑했다. CJ푸드빌의 이탈리안 비스트로 '올리페페'가 지난 16일 문을 연 네 번째 매장 강남점의 내부 모습이다. 강남점의 콘셉트는 '뒤뜰에서의 식사'(Convivio nel Cortile)다. 이탈리아 주택에서 주로 쓰이는 노출 목재 보를 천장에 그대로 드러내고 곳곳에 레몬 나무를 배치해 이탈리아 뒤뜰 분위기를 살렸다. 높은 층고와 넓은 통창 덕분에 개방감도 돋보였다. 매장 규모는 약 364㎡(110평)로, 창가석과 부스석, 단체 룸 등 총 120석을 갖췄다. 올리페페는 매장마다 공간 콘셉트를 차별화했다. 1호점 광화문점은 '이탈리아의 거리', 2호점 여의도점은 '광장', 3호점 판교점은 '동네'를 구현해 매장 별 색다른 이탈리아 풍경을 선보인다. 올리페페의 시그니처 메뉴는 화덕에서 갓 구워낸 피자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K치킨을 '체험 콘텐츠'로 확장했다. 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으로 한국식 치킨이 꼽히는 등 K치킨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위한 치킨 만들기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조 과정 자체를 관광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다. 19일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경기 오산 교육원에서 운영 중인 체험 프로그램 '교촌1991스쿨'에 지금까지 77개국에서 외국인 약 9600여명이 방문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약 7개월 만에 1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오산 교육원은 교촌에프앤비가 2024년까지 20년간 본사로 사용했던 건물을 교육·체험 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곳이다. 브랜드 전시관과 조리 체험장, 스마트 키친 등으로 교촌의 브랜드 철학과 조리 과정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직접 치킨에 소스를 바르고 자신이 만든 치킨을 맛볼 수도 있다. 기자가 지난 15일 직접 참여해봤다. 핵심은 교촌치킨의 상징인 '붓질'이다. 붓으로 간장 소스를 치킨 한 조각 한 조각에 얇게 덧바르는 단순한 과정이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15일 오전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뷔페 브랜드 애슐리퀸즈 '그랜드 NC 송파점'을 찾았다. 16일 오픈을 앞둔 이날 매장 내부에서는 직원들이 마지막 개점 준비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매장 안으로 발을 들이자 매장 전체가 한눈에 담기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규모감이 느껴졌다. 이랜드이츠는 기존 200평 규모였던 이곳 매장을 최근 리뉴얼하면서 약 340평 규모까지 대폭 확장했다. 단순히 매장 규모만 키운 건 아니었다. 매장 곳곳을 살펴보니 여타 뷔페식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보기 힘든 이색 메뉴가 가득했다. 얼음이 가득 찬 빙수 기계와 마음껏 얹어 먹을 수 있는 갖가지 빙수 토핑, 마라탕 전문점에서나 볼 수 있는 누들 토핑 전용 냉장고인 '라이브 누들' 코너가 대표적이다. 특히 초밥 코너는 다른 매장과 확연히 달랐다. 멍게 초밥, 타마고 롤, 감태 롤 등 초밥 종류만 27가지였다. 실제 이랜드이츠의 그랜드NC송파점은 기존 애슐리퀸즈 매장의 최소 메뉴 구성 대비 메뉴의 가짓수를 최대 30% 늘렸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가족 단위 고객이 많다보니 의외로 나물, 무침류에 대한 수요도 많아 한식 메뉴를 강화했고 스시 코너도 고객 선호도가 높은 핵심 품목을 중심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막국수의 느낌은 살리면서도 라면의 쫄깃한 식감을 구현하는 것. 그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 지난 7일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 오픈키친에서 만난 박동윤 면개발팀 연구원은 배홍동막국수 제품 개발의 가장 큰 숙제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전통 메밀막국수처럼 메밀의 식감만을 강조하다 보면 면이 쉽게 툭 끊어지고 반대로 라면처럼 만들면 막국수 특유의 개성이 사라져서다. 비슷한 이유로 그동안 시중에서 막국수를 표방한 제품들은 오래 살아남지 못했다. 메밀면과 라면 사이에서 대중적인 식감을 구현하는 일이 그만큼 어려웠기 때문이다. 배홍동막국수가 풀어내려는 면발의 해답도 결국 '균형점'이었다. 연구원들은 답을 찾기 위해 전국의 유명 막국숫집을 직접 찾아다녔다. 강원도식 막국수부터 족발집 막국수까지 비교하며 면의 특징을 기록하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연구원들이 가게만 따져도 십수 곳 이상을 돌아다녔다"며 "각 제품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개발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오랜 연구 끝에 농심은 지난 3월 배홍동막국수를 출시했다.
"경호를 하는 사람뿐 아니라 경호를 받는 사람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일반 정장처럼 구현했습니다. " 6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안전보건전시회(KISS 2026). 코오롱FnC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 부스에서 직원은 베임방지 수트를 소개했다. 클래식 남성복 브랜드 캠브리지 멤버스와 협업해 개발한 국내 최초 제품으로 근접 흉기 위협에 대응하는 보호 성능을 갖추면서도 일반 정장과 같은 외관과 활동성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제품은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정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양팔 소매 안감에는 절단(베임) 저항 성능을 나타내는 A6 등급 원단을 적용해 근접 흉기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각종 경호 장비를 착용해도 재킷의 핏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패턴을 보완했고 움직임이 많은 상황에서도 소지품이 빠지지 않도록 안감에는 일반 수트에서는 보기 드문 지퍼 포켓도 적용했다. 보호 성능을 강화하면서도 겉으로는 일반 정장과 같은 고급스러운 외관을 유지해 경호 대상자에게도 이질감을 주지 않도록 설계했다는 것이 현장 직원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