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쿠팡이 3분기 64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올해 누적 영업손실만 1조8000억원대로 최근 3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에 육박하는 규모다. 인천 물류센터 화재에 원가 부담까지 겹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쿠팡Inc가 4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3분기 4억5000만달러(6423억원, 평균환율 1427.52원 기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8350억원)보다 적자 폭은 줄었지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790억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한 분기에 기록한 셈이다.
올해 누적 영업손실은 1조8318억원에 달한다. 이는 최근 3년간 영업이익 규모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종전 최대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2021년의 1조7088억원도 넘어섰다. 올해 누적 당기순손실 규모도 2조원에 육박한다. 매출은 99억6200만달러(14조220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다.
2021년 적자는 대규모 로켓배송 물류망 투자에 따른 이른바 '계획된 적자'였지만, 올해엔 각종 악재와 정부 과징금 규제가 맞물린 예기치 못한 손실이었다.
3분기엔 인천 물류센터 화재에 따른 손실 비용 2억4800만달러(3540억원)가 반영됐다. 쿠팡은 화재 손실 비용을 제외한 3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2억200만달러(2883억원), 3억2100만달러(4582억원)라고 설명했다.
앞서 쿠팡은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7월 발생한 인천 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해 시설 보유 재고와 고정자산의 장부가치, 판매자 재고자산 관련 의무지급액 등을 합쳐 손실 규모를 약 3500억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화재 비용 외에 원가율 상승과 판매관리비 증가도 수익성을 압박했다. 쿠팡의 3분기 매출원가는 74억100만달러(약 10조5650억원)다. 매출 대비 원가율은 전년 동기 70.6%에서 74.3%로 높아졌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30억1100만달러(약 4조2984억원)로 전년 동기 25억5800만달러보다 17.7% 늘었다.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를 합한 영업비용은 104억1200만달러(약 14조8633억원)로 매출을 넘어섰다.
주력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도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악화했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을 포함한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83억7400만달러(11조9540억원)로 전년 동기 79억8000만달러보다 달러 기준 5% 늘었다. 원화 환산 매출은 전년 동기 11조615억원보다 8% 증가했다. 조정 에비타(EBITDA)는 3억8500만달러(5495억원)로 전년 동기 7억500만달러보다 45% 줄었고 조정 에비타 이익률은 4.6%로 4.24%포인트 떨어졌다.
쿠팡은 올해 4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된다. 마케팅과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의 추가 과징금 제재가 예고되면서다. 다만 지난해 말 정보유출 사태 직후 증가한 탈팡족(쿠팡 유료 멤버십 해지)이 복귀하면서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한 14조2209억원을 기록한 건 실적 회복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향후 수익성 회복이 쿠팡이 직면한 최대 과제로 부상한 셈이다.
한편 쿠팡Inc는 3분기 1270만주(2억100만달러) 규모의 클래스A 보통주를 매입했다. 최근 쿠팡Inc 주가는 14달러대로 지난해 10월 29일 기록한 최고가 32.35달러 대비 5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이에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