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곡2지구 학교배정 둘러싸고 갈등 벌이는 강남주민들

서진욱 기자
2015.02.05 10:55

일원본동 학부모들 "전입학생들 대왕중 아닌 수서중으로 보내라"… 교육청 "수용여력 생긴 데 따른 조치"

서울 강남구 세곡2지구(보금자리주택) 전입학생 배정을 둘러싸고 지역주민 간 갈등이 벌어졌다.

4일 오전 세곡2지구 인근에 거주하는 일원본동 학부모 50여명은 서울시교육청을 항의 방문해 "세곡2지구 전입학생들의 대왕중 배정을 취소해 달라"고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당초 강남교육지원청이 세곡2지구 보금자리주택에 사는 전입학생들을 수서중으로 배정하기로 약속했는데, 이 약속을 깨고 19명을 대왕중으로 보냈다고 반발한 것이다. 대왕중은 세곡2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중학교로 학력 수준이 높아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교다.

일원본동의 한 학부모는 "강남교육지원청도 수서중으로 보내기로 약속했고, 세곡2지구 분양 공고에도 그렇게 나와 있었다"며 "언론에서 지역이기주의라고 하는데, 우리는 약속을 지키라고 주장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전입학생 배정으로 학급당 학생 수가 늘어나 교육여건이 나빠지고, 자녀들의 대왕중 배정확률이 떨어지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시교육청과 강남교육지원청은 대왕중에 학생을 수용할 여력이 생겼기 때문에 세곡2지구 거주자들의 민원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강남교육지원청에서 세곡2지구 전입학생들은 수서중으로 배정하는 학생수용계획을 세운 것은 맞다"면서도 "올해 대왕중 배정 결과 학급당 학생 수가 31명으로 지난해 36명보다 줄어서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세곡2지구 전입학생을 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을 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게 근거리 배정 원칙"이라며 "세곡2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대왕중에 여유가 있으면 전입학생들을 거기로 배정하는 게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세곡2지구에서 대왕중까지는 도보 15분 거리로 수서중(30분)에 비해 절반에 불과하다.

이 지역에서 학생배정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왕북초와 대모초 학부모들은 세곡2지구 전입학생들을 상대 학교로 보내야 한다면서 갈등을 벌인 바 있다. 당시에도 전입학생들 때문에 대왕중 배정확률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갈등의 근본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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