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사립고 하나고의 입학생 성적 조작, 학교폭력 사건 은폐 등 의혹을 제기한 교사에게 악플을 단 학부모들이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익명으로 하나고 A교사에 대한 비방 댓글을 게재한 혐의(명예훼손)로 누리꾼 B씨 등 학부모 3명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B씨 등은 지난해 학교 비리를 폭로한 A교사에 대해 '좌좀('좌파 좀비'의 줄임말)쓰레기' 등의 인신공격을 하고 '수업 시간에 학생들을 겁박했다'는 등의 댓글을 게재했다.
A교사는 지난해 10월 자신을 '(공익제보자가 아닌) 사익제보자', '고액강의료 입시 강사' 등으로 매도하고 '평소 수업에 태만했다'는 등의 허위사실도 유포한 익명의 누리꾼 5명을 서울 서부지검에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고소한 5명 중 수사를 마친 3명에 대해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며 "조사과정에서 4명은 하나고 학부형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나머지 1명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악플러들은 A교사의 과거 행실을 비방하거나 하나고 내부사정을 언급하며, 학교를 감싸는 등 작성자가 하나고 구성원임을 추측케하는 발언을 서슴지않았다.
조사를 받은 누리꾼 B씨는 "저 사익제보자가 한번에 수백 만원 받아 X먹고 그걸 (위해) 150회나 학교 비우고 했으니 교사 업무태만", "학기 중 애들한테는 발표만시키고 자기는 스페인어 공부하더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 C씨는 "입학할 때 필수도서 중 초등생이나 읽는 기초 구운몽이 들어있어서 의아해했더니 A교사의 저서였다"라고 비난했다.
D씨 역시 "2년 전 공채로 뽑은 기간제 교사가 정교사로 임명됐다는 것이 그렇게 욕먹을 사건인가" 등 하나고 내부사정을 언급한 댓글을 작성했다.
한편, 하나고 A교사는 지난해 8월 열린 '서울시의회 하나고 특혜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행정감사 특별위원회'에서 "하나고가 입학생의 성적을 조작하고 유력 정치인의 아들이 벌인 학교폭력 사건을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학부모들은 "A교사가 하나고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