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의료계 '집단휴진' 돌입 첫날…부산 참여율 낮아 시민들 안도

뉴스1 제공
2020.08.26 15:30

전공의 중심 파업 참여…개원의 참여율 낮은 듯
"집단휴진 방식은 옳지 않아"…우려 목소리도

부산의 한 병원이 출입문에 휴진 공고문을 붙여놨다.2020.8.26/© 뉴스1 노경민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이유진 기자 = 의료계가 26~28일 '집단휴진'에 돌입한 첫날 부산에서는 실제로 문을 닫은 동네병원이 많지 않으면서 환자들의 불편함도 크지 않았다.

이번 집단휴진은 정부와 의료계가 의대정원 확대 방침을 놓고 협상을 이어간 끝에 합의안 마련을 시도했지만, 최종 전공의들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파업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 '동네병원'을 운영하는 개원의들의 집단휴진 참여율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부터 취재진이 부산지역 곳곳에 있는 내과 등 동네병원들을 찾아가본 결과 대부분 정상적으로 진료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먼저 병원 밀집 지역인 수영구 수영로터리 인근 병원 10여곳을 방문해본 결과 1곳을 제외하고는 집단휴진에 참여한 곳은 없었다.

수영구보건소 인근 병원 앞에서 만난 70대 A씨는 "집단휴진을 하는지도 몰랐다"며 "최근들어 시력이 안 좋아져서 안과에서 약처방을 받고 있는데 다니던 병원이 문을 닫았으면 크게 불편할 뻔 했다"고 안도했다.

피부과 앞에서 만난 박모씨(33)는 "휴진이 길어질수록 피해는 환자들한테 돌아갈 수 밖에 없지 않겠나"라며 "주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을 생각해서라도 집단휴진이라는 방식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4일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반발하여 집회를 열고 있다. 2020.8.14/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남구 대연동 남구청사 부근 병원들도 정상적으로 진료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간혹 '여름휴가'와 '오후 진료'를 이유로 문을 열지 않은 곳도 발견됐지만 의료불편을 초래할 정도는 아니었다.

남구보건소에 따르면 이날 관내 176개 병원 중 휴진에 나선 병원은 8곳, 휴가를 이유로 문을 닫은 곳은 4곳이었다.

북구 화명동 동네병원들 중에서도 문을 닫은 곳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 건물에 내과와 이비인후과 치과 등 여러 병원이 모여 있는 곳의 경우 내과 1곳만 휴진한다고 밝힌 뒤 문을 닫아놨다.

이 병원 관계자는 "원장께서 의료파업에 동참한다는 의사를 밝히셔서 진료를 멈추고 직원들만 출근해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내일이랑 모레에도 진료를 안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지역 의원급 의료기관 2396개소 가운데 437개소가 휴업에 참가하며 지역 내 휴진율은 21.4%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집단휴진 당시 43%가 휴진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가량 줄어든 참여율이다.

시는 이 가운데 휴진율이 높은 강서구(47.8%)와 서구(38.3%)에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

전공의의 경우 770명이 이번 의료계 파업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부산시의사회 측은 이번 집단휴진에 전공의 뿐만 아니라 모든 의료계 인력이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대학병원급에는 필수의료인력을 남겨둔 채 휴진에 참여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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