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이수민 수습기자 = "대학이 개강하면 만나서 서로 떠들고 밤새 술 마시고 다투던 모습들은 이젠 추억이 된 느낌이네요."
2일 오후 9시 찾은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후문 일대 번화가는 적막했다.
예년 같으면 2학기 개강과 함께 친구들 혹은 선후배가 삼삼오오 모여 생맥주 잔을 기울이고, 술에 취해 서로 목소리를 높이던 모습 등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식당과 술집은 물론이고 노래방, 당구장 등의 업소들 대부분은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5단계로 강화되면서 대부분 유흥시설 등이 집합금지 대상에 포함돼 사실상 영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남대 역시 온라인 개강으로 진행하면서 광주지역 최대 번화가 중 한곳이라는 말이 어색한 정도로 후문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중심지역에 자리하고 있는 한 삼겹살집은 10개 정도의 테이블이 놓여있지만 1개 테이블에만 5명의 손님이 앉아 있었다.
김모 사장(37)은 "지난해 2학기 개강 초기에는 하루 100명 정도 손님이 왔었는데 올해는 불과 십여명에 그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대학가다 보니 원래 3월, 9월에는 시끌시끌하고 싸움도 났었는데 이젠 그 싸움이 그리울 정도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맞은편 골목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최모씨(40)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한 학과의 회식이 가능할 정도로 넓은 공간을 간추고 있어 이 무렵이면 개강 파티 예약을 위한 학생회 임원들로 북적였지만 올해 분위기는 너무도 달라졌다.
최 사장은 "예전에는 이 앞에서 학생들끼리 담배 피우다 넘어지고 가게가 떠나가라 소리 지르면서 자기소개도 하고 게임도 했었는데 올해는 참 허망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상당수 상가에는 '임대'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8개월여 동안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의 파장이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케 했다.
드문드문 보이는 대학생들도 낯설은 후문 풍경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남대 2학년생인 박모군은 "작년만 하더라도 학과 개강총회를 하고 이곳에서 밤 늦게까지 동기들과 어울렸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불꺼진 전남대 후문 풍경이 낯설다"고 말했다.
노래방 등의 건물 현관 입구 곳곳에는 '집합금지 명령' 안내문이 눈에 띄었다.
대학생인 윤지영씨(22)는 "모처럼 친구들 만나 노래방을 가보려 했는데 가는 데마다 문을 다 닫았네요"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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