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사우디 외무장관 통화, 전쟁 후 처음…"긴장 완화 방안 논의"

이란-사우디 외무장관 통화, 전쟁 후 처음…"긴장 완화 방안 논의"

정혜인 기자
2026.04.09 22:10

[미국-이란 전쟁]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외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통해 양국 관계와 역내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 외무장관 간 통화는 이란이 사우디 등 걸프 산유국을 미국·이스라엘 공습에 대한 보복 대상으로 삼은 이후 처음이다. 미국과 이란 간 '2주간 휴전' 합의가 양국 간 긴장 완화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외무부는 이날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외무부는 성명에서 "두 장관은 이번 통화에서 최근 (중동) 상황을 검토하고, 역내 안보와 안정 회복을 위한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아라그치 장관도 SNS(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을 통해 사우디 외무장관의 통화 사실을 확인하며 "양국 관계와 지역 정세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부 내용은 추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과 사우디 관계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작전 전까지만 해도 비교적 우호적이었다. 그러나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이란이 사우디를 비롯해 친미국 성향의 걸프 산유국에 보복 공격을 가하면서 양국 관계는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이란은 미국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사우디 내 미군 지기와 에너지 시설에 대한 드론(무인기), 미사일 공습을 감행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란의 보복 공격을 '테러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군사적 대응 검토 가능성을 시사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이 중동 전쟁으로 확산할 우려를 키웠다. 사우디 외무장관은 지난달 20일 아랍 외무장관 회의 후 이란 보복 공격에 대해 "군사적으로 대응할 권리를 보유했다"고 밝혀 사우디의 참전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사우디는 이란의 보복 공격 이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석유 화학제품 수출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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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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