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코로나는 둘째, 생계걱정이 태산"…광주 말바우시장 '텅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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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8 07:06

확진자 발생에 상당수 점포 개점휴업, 아예 문닫기도
상인들 "일용직 해야할 판"…마스크 안 쓴 이용객엔'눈살'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정다움 수습기자

7일 오후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이 이용객들의 발길이 끊겨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2020.9.7/뉴스1 © News1 정다움 수습기자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정다움 수습기자 = "어휴 이제는 못 버티겠어요. 먹고살려고 가게 일 제쳐두고 일용직으로 청소까지 하고 있다니까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이 깊은 적막감에 빠졌다.

장날인 7일 오후 말바우시장. 평소 같으면 이용객들로 북새통을 이뤘을 시장통은 한적했다.

점포 대부분은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고, 일부 점포는 셔터가 굳게 닫힌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인들은 고요한 시장 거리를 바라보며 착잡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28년동안 시장에서 의류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강수자씨(79·여)는 "지난 2월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부터 이렇게까지 손님이 없던 적은 처음"이라며 "코로나19 감염은 둘째고, 생계 걱정이 더 크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장사를 하느니 문을 닫고 집에 가는게 나을 정도"라며 "생계를 위해 청소 용역 업체에서 일용직으로 일을 하고 있다. 이렇게 안하면 먹고 살 길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건어물 점포 주인 박모씨(70·여)도 "장사가 안 돼 수익이 없을뿐더러 확진자가 나온 이후로는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두렵다"며 "상인들이 얼마나 어려우면 본업을 제쳐두고 일용직 근무까지 알아보겠냐"고 울먹였다.

7일 오후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이 이용객들의 발길이 끊겨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2020.9.7/뉴스1 © News1 정다움 수습기자

시장 주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그나마 몇 안되는 이용객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북구 중흥동에 거주하는 정모씨(66·여)는 "방역수칙에 따라 외식을 자제 중인데, 집에서 밥 해먹을 식재료가 동났다"며 "집에서 가까워 오긴 했지만 확진자가 나온 시장이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말바우시장 일대는 최근 지역감염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 말바우시장 국밥 확진자가 이날 기준 16명으로 늘었고, 국밥집에서 1분 거리에 있는 중흥기원에서도 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7월 지역감염이 이어졌던 초록다방, 정곡상회도 시장 근처다.

방역당국은 말바우시장 국밥집이나 다방이 지역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면서 감염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밥집은 가게 주인과 손님 등이 지난달 22일과 이달 2일 등 수차례 식당을 이용, 가족과 직장동료 등 n차 감염까지 이어졌다.

특히 평상시는 마스크를 쓰더라도 식사를 할 때는 벗다 보니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날 시장에서 영업 중이던 한 음식점에는 이용객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삼삼오오 모여 술판을 벌여 인근 상인들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음식점 인근에서 과일점포를 운영하는 윤모씨(65·여)는 "상인들은 감염 전파가 무서워 하루종일 마스크 쓰고 손 소독제 뿌리며 영업한다"며 "그런데 일부 이용객들의 저런 모습을 보면 '폭폭'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오후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말바우시장 주변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할 예정"이라며 "최근 말바우시장을 방문했거나 증상이 있는 주민에 대해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오전 광주 북구 한 전통시장 내 국밥집의 문이 굳게 닫혀있다. 광주시는 코로나19 확진자 5명이 지난달 22일 해당 식당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2020.9.6/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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