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아야톨라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지 40일째인 9일(현지시간) 이란 전역에서 대규모 추모식이 열렸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하메네이의 대규모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다만 하메네이의 아들이자 현재 이란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란 국영 방송 등 현지 언론은 수도 테헤란을 포함해 전국 수백 개 도시와 지역에서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나와 하메네이 '순교' 40일을 추모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TV의 영상에 따르면 추모 행렬에 참여한 시민들은 하메네이의 사진을 들고 그의 이름을 외치며 애도하거나 새로운 최고지도자 모즈타바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은 사후 40일을 추도하는 관습이 있다. 이란 정부는 지난달 1일 하메네이 사망을 발표하며 40일간 전국민적 추도 기관과 일주일간의 공휴일을 선포한 바 있다.

이란은 애초 지난달 4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하메네이의 장례식을 테헤란에서 국장으로 치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장례 일정을 돌연 연기했고, 새 장례 일정은 지금까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가능성을 우려해 장례 일정을 연기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메네이의 차남인 모즈타바는 지난달 8일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고, 이날 하메네이 추모 행렬에도 모즈타바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AFP는 전했다.
영국 매체 더타임스는 최근 모즈타바가 부상으로 의식이 없는 상태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더타임스는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에 기반해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외교문서를 근거로 모즈타바가 지난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당시 심각한 상처를 입고 이란 중부 시아파 성지 도시 곰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치료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모즈타바의 부상설, 사망설 등에 대해 그의 지시와 메시지를 여러 차례 공개하며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