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군인 17명 확진 '장성 상무대' 앞 적막감…상인들 한숨

뉴스1 제공
2020.11.28 14:54

주말에도 행인 발길 '뚝' 상가는 '개점휴업'
상인들 "타지역 방문 자제했어야" 원망도

28일 오전 전남 장성군 삼계면 상무대 정문 앞에서 구급차가 영내로 들어가고 있다. 2020.11.28/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장성=뉴스1) 정다움 기자 = "그렇게 다른 지역 방문하지 말라고 했건만…."

28일 오후 12시30분 전남 장성군 삼계면 상무대 소속 군인들이 집단 거주하는 상무아파트 일대 상권은 주말 점심시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한산했다.

음식점과 식료품점 등 대부분은 불이 꺼진 채 영업을 중단했다. 문을 연 식당들도 찾는 손님이 없어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다.

길거리에는 유동 인구도 없었다. 주민 서너명만 마스크를 올려 쓴 채 발걸음을 재촉하는 등 적막감만 흘렀다.

상무대 소속 육군 간부 교육생 등 17명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소식이 이어지자 일대 상인들은 연거푸 한숨을 내뱉었다.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상무대에서 확진자가 나온 뒤로는 사람이 아예 오지를 않는다"며 "한동안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던 동네인데 코로나19에 감염될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주말 점심시간이면 출퇴근하는 군인들이 밥을 먹으러 왔는데 확진자가 나와 외출이 금지된 것 같다"면서 "주요 고객이었던 군인들마저 오지 않으니 당분간은 영업을 중단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상인은 "나라에서 다른 지역을 방문하지 말고 외출도 자제하라고 했는데 왜 서울까지 가서 감염됐는지 모르겠다"며 "걸린 사람이야 몇 주간 치료받으면 끝나지만 상인들은 몇 달간 장사가 안된다. 방역수칙 잘 지킨 상인들만 애꿎은 피해를 본다"고 하소연했다.

28일 오후 1시쯤 전남 장성군 삼계면 일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성에서는 이날 상무대 소속 군인 17명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돼 전남 395번, 전남 400~4016번 확진자로 분류됐다.2020.11.28/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전날 장성에서는 상무대 소속 육군 간부교육생이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전남 395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 확진자는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외출차 서울 홍대 등을 KTX를 이용해 다녀왔고, 16일 오후에는 삼계면 상무아파트 일대 마트와 노래방에 방문했다.

이후 외박을 다녀온 지 1주일이 지난 21일 무렵에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호소했고, 23일에는 후각 상실 등 명확한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됐다.

그러나 상무대에서는 별도의 격리 조처 없이 단체생활을 이어갔고, 군인 296명과 접촉했던 주민과 상인 20명 등 316명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16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방역당국는 전남 395번 확진자가 부대에 복귀한 다음날인 16일을 기점으로 영내외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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