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시베리아가 따로 없네요."
16일 오전 6시20분께 경기 수원시 팔달구 소재 수원시청역 7번 출구 앞.
수원시청역 7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한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50대 여성 A씨는 버스도착 알림판을 연신 확인하면서 이날 날씨를 "동장군이 제대로 기승했다"고 묘사했다.
복합상가 내 청소업무를 위해 이른 아침에 출근해야 한다는 A씨는 눈만 드러낸 채 머리부터 발끝까지 두꺼운 옷으로 중무장 했다.
A씨는 "건물 내 입점한 업주나 손님들이 찾아오기 전, 청소를 마쳐야 해서 이렇게 일찍 출근한다"라며 "오늘이 가장 추워요. 얼어 죽겠어요"라고 말했다.
16일 오전 6시 기준, 수원 기온은 영하 10도로 체감온도는 이보다 더 낮은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도시 자체가 '냉동고' 속에 들어있는 듯한 날씨다.
전날(15일)보다 기온이 더 떨어져 16일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울 것으로 전망한 기상청의 예보 영향인지 핫팩이나 따뜻한 음료를 손에 꼭 쥐고 있는 일부 시민들의 모습이 곳곳에 띄었다.
강추위 속에서도 엄마의 손을 잡고 열심히 발걸음을 옮기는 미취학 아동들의 복장은 그야말로 '완전무장'이다.
인도 곳곳에 얼어있는 빙판길을 피하기도 하고, 두 손을 주머니에 푹 찔러 걷기도 하고, 또 매서운 찬바람이 불 때는 고개를 절로 숙이기도 하는 등 추위 속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은 제각각 발길을 재촉했다.
맹렬한 추위를 조금이나마 피하기 위해 자신이 이용할 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 휴대전화를 통해 확인한 후, 때맞춰 탑승한다는 20대 여성도 있었다.
시민 B씨는 "지하철에서 내려서 바깥외부로 나가지 않고 개찰구에서 기다린 후 버스가 도착할 쯤에 맞춰 나간다"며 "나름 추위를 조금이나마 피하는 요령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동안 수원지역의 기온은 영하 6도를 기록하는 등 하루종일 추운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추위는 17일 영하 11도까지 기온이 떨어진 뒤, 18일부터 영하 3도를 기록하는 등 잠시 풀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 내 31개 시·군 가운데 김포·고양·의정부·구리·남양주·여주·이천·광주·양평·성남·과천·의왕·하남·용인·안성 등 지역 15곳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동두천·연천·포천·가평·양주·파주 등 지역 6곳에는 한파경보가 발령됐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될 때는 한파주의보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이틀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될 때는 한파경보를 각각 발효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영하권이 지속되는 날씨에는 노인과 어린이 등은 외출을 삼가고 가급적 실내활동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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