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레미콘 유휴부지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해 성수 일대 문화트렌드를 서울숲에서 삼표 부지까지 확장시키고자 합니다."
지난 2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앞. 이제는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한 이곳에서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더 많은 주민이 함께 즐기고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유휴부지를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성동구는 서울시, SP성수PFV와 함께 지난해 8월 삼표레미콘 공장이 철거된 이후 주변과 단절된 해당 부지(2만2770㎡) 전체를 문화·여가 공간으로 조성한다고 밝혔었다. SP성수PFV가 문화공연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성동구에 제공했고, 서울시와 성동구는 원활한 조성을 위한 행정적 지원을 했다. 새로운 삼표 부지는 공연장 부지(8500㎡), 잔디광장(4880㎡), 주차장(1만380㎡·239대)으로 조성됐다.
이날 '상생으로 지속가능한 도시'를 주제로 기자설명회를 연 정 구청장은 "삼표레미콘 부지에서 향후 다양한 문화전시와 공연 등을 펼칠 것"이라며 "부지 남측에 위치한 공연장은 최대 1만석 규모, 북측 잔디광장을 포함하면 약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돌 콘서트 등 공연이 자주 열리는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과 비슷한 규모라고도 덧붙였다.
개방 기간은 2년이며 이후 성동구와 서울시는 해당 부지를 글로벌 업무지구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설계공모가 진행 중이며, 서울시는 올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사전협상을 할 예정이다.
이어 정 구청장은 성수동에 위치한 '언더스탠드에비뉴'를 소개했다. 알록달록한 컨테이너 116개로 둘러싸인 이곳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즐겨 찾는 성수동의 필수코스로 연간 약 230만명이 방문하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특히 언더스탠드에비뉴는 국내 최초 민관 상생협력 사회공헌 프로젝트 일환으로 2016년 개관한 곳이다. 현재 이곳엔 사회적 약자의 일자리 창출 및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소셜벤처 공간임대를 지원하고 있다. 또 지역문화예술 콘텐츠 개발과 ESG 등 친환경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 성수동 서울숲역 인근에 설치한 '스마트 흡연부스'는 상생을 키워드로 한 성동구의 또 다른 사업이다. 밀폐형으로 제작된 성동형 스마트 흡연부스는 바로 옆을 지나는 사람에게도 담배 냄새가 나지 않고, 안쪽이 읍암으로 유지돼 출입문이 열려있어도 연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는다. 또 공기정화 설비를 내부에 설치해 연기와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이곳은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으로, 부스를 설치하기 전 흡연과 관련한 민원이 한 해 평균 170건 가까이 있었다"며 "시범 설치 이후 민원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말까지 흡연부스를 성수동과 성동구청에 추가 설치하는 등 확대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정 구청장은 최근 젊은층 사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성수동의 젠트리피케이션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2014년 서울숲길과 상원길 일대가 뜨면서 임대인들을 설득해 임대료 안정을 위한 협약을 맺고, 프랜차이즈와 대기업 입점을 막았었다"며 "최근 성수동 전역의 인기가 올라가며 지난 2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정책 2.0'을 발표했다"고 했다. 이어 "지난 8월엔 서울숲길과 상원길 일대에 지정한 지속가능발전구역을 성수동 전역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