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주차전쟁'...시흥시 차량등록사업소·시흥경찰서 주차난 이유 있었네

경기=권현수 기자
2024.03.26 14:44

시흥경찰서 민원인 주차장 21대, 경찰직원 주차장 226대...총 주차장 면수 중 10%만 민원인에게 제공
"불법주차 불가피하다" 차량등록사업소 하루평균 240여명 민원인 방문, 상주직원 110명 이상...주차면수 47면 불과
도시개발에 따른 시흥시 인구 증가...행정수요 늘어나지만 공공기관 주차난 해결기미 안 보여

늘 만차인 시흥경찰서 민원주차장 모습./사진=권현수기자

"민원 때문에 왔다가 주차난으로 30분 이상을 허비했습니다."

'매일 만차'여서 민원처리를 위해 갈 엄두조차 못 내는 주차난 '끝판왕'인 공공기관이 경기 시흥시에 두 곳 있다. 시흥경찰서와 시흥시 차량등록사업소다. 지정 주차선이 꽉 찬 것은 물론 이중 주차로 통로까지 주차된 차들이 즐비한 풍경이 일상이다.

시흥경찰서는 정문 입구에서 민원인 주차장을 따로 운영한다. 이유는 보안때문이다. 50만 대도시에 유일하게 있는 경찰서 한 곳에서 민원인을 위해 제공하는 주차 면수는 21면(장애인 주차면수 포함)에 불과하다. 반면 청사내 경찰 직원이 사용하는 주차면수는 226면. 경찰서 주차면수 중 민원인에게 제공된 주차공간은 10%도 채 되지 않는 셈이다.

대안으로 경찰서 인근 장곡동주민센터 옆 유료 주차장을 제공하지만 여기도 늘상 '만차'여서 민원인의 짜증지수만 더 올라간다.

시민 이민호(43)씨는 "업무차 경찰서에 갔다가 주차할 곳이 없어 시간만 허비했다. 결국 불법주차를 하고 방문했다"면서 "민원인 주차장과 경찰 직원 주차장의 대비적인 풍경을 보면 시민과 함께하는 시흥경찰이라는 슬로건이 불쾌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항상 주차전쟁이 벌어지는 시흥시 차량등록사업소 모습./사진=권현수기자

시흥시 차량사업소 역시 주차난 하면 빠지지 않는다. 하루 평균 240명의 민원인 방문하는 이 곳의 주차면수는 47면이다. 전기충전소와 번호판 탈부착 차량 지정자리를 빼고 민원인과 직원에게 할당된 주차면수를 보면 용량을 한참 초과했다. 최근 복잡한 주차장에서 운행 중인 차량과 번호판을 달기 위해 오는 큰 차량들과 접촉사고도 몇 차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차량등록사업소에 2020년 3월 시흥도시공사까지 입주하면서 주차난이 더 극심해졌다. 이 곳에서 근무하는 공사 직원만 80여명이다. 차량등록사업소 직원들은 34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러니 공사와 사업소 직원들도 출근과 동시에 매일 주차전쟁이다. 주차공간이 없어 인근 식당가, 이면도로 등에 겨우 주차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흥시 전체 인구는 2021년 9월 51만1900명에서 2023년 9월 51만8174명으로 증가했다. 도시개발에 따른 시흥 인구가 늘면서 행정수요도 자연스럽게 늘고 있어 주차난을 해결할 대안이 필요하다.

경찰과 시흥시 관계자는 "예산 문제 등으로 민원인 주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이 사실상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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