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선 '폐교→도서관' 재탄생…방치된 '애물단지' 전국 376곳

유효송 기자
2025.07.29 15:13

가양동 옛 공진초 부지에 '강서도서관 가양관', 이달 말 개관

서울시교육청 강서도서관/사진제공=서울시교육청

서울 가양동 옛 공진초 부지에 새로 조성된 '강서도서관 가양관'이 이달 말 개관한다. 서울시육청이 약 30년 만에 개관하는 도서관으로, 폐교 부지를 활용해 건립한 첫 사례다.

2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연면적 3197㎡, 지상 4층 규모로 약 1만6000권의 장서를 갖춘 강서도서관이 오는 31일 문을 연다. 강서도서관 가양관은 발달장애 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인 서진학교 건립 당시 지역 주민의 요청을 수용해 세운 생활밀착형 복합문화도서관이다. 도서 열람은 물론 생태문화 체험, 창작 활동, 미디어 제작까지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됐다.

도서관 내 자료공간은 '책뜰'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된다. 층별로 보면 1~2층은 △문학 중심의 '상상책뜰' △어린이 도서 공간인 '새싹책뜰' △비문학 인문도서가 있는 '사유책뜰'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가족 독서와 생태 체험을 위한 공간도 있다.

이같이 폐교를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한 사례가 나오고 있지만 마땅한 사용처를 찾지 못해 방치된 곳들도 적잖다. 저출생 여파로 학생 수가 급감하면서 문을 닫는 학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다. 교육부가 지난 25일 공개한 2025년 3월 1일 기준 '시도교육청 폐교재산 현황'에 따르면 전국 폐교 수는 지난해보다 53곳 늘어난 4008개교로 집계됐다. 지난해 폐교 증가수(33곳)보다 더 늘었다.

이 중 용도를 찾지 못한 '미활용 폐교'는 376곳(9.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교 10곳 중 1곳은 방치된 채 남아 있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문을 닫은 학교 중 매각이 완료된 학교는 2640곳이었고, 992곳은 지방자치단체나 민간 기관에 매각 혹은 임대돼 주민 복지·문화시설, 교육시설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미 지방에서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미활용 폐교가 넘쳐난다. 용도를 찾지 못한 폐교는 전남 78곳, 경남 60곳, 강원 59곳, 경북 58곳, 충북 29곳 등에 달한다. 1992년 폐교한 전남 여수시 소라중앙초는 지난 4월까지 6차까지 매각 입찰 공고를 냈다. 인천 강화군의 삼산초 서검분교는 2000년도에 폐교됐지만 섬지역이라는 특성상 지리적 접근성이 떨어지고 공유지분이 커 매수자가 없는 상황이다.

이같이 방치된 폐교는 시설 노후화로 안전사고 위험이 높고 노숙이나 범죄 은신처가 되기도 해 위험성이 커진다. 그러나 한 지방교육청 관계자는 "다양한 활용처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폐교 자체가 인구 감소에 따른 여파기 때문에 지역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데다 중심지에서 떨어진 경우가 많아 사업성이 크지 않아 매각이 쉽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교육계에서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폐교가 갈수록 늘어날 공산이 큰 만큼 폐교 활용은 시급한 문제다. 정부는 지난 4월 미활용 폐교 가이드라인을 발표, 기존보다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 그러나 폐교 부지 중에는 주민이 기부채납한 경우가 많아 주민 의견 수렴이 필요한 곳이 많고, 현행법상 교육용이나 사회복지 시설, 문화시설 등 한정된 시설로만 매각과 임대가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어 적극적인 활용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강서도서관은 독서 인프라(기반)이 부족한 지역에 폐교를 생태를 테마로 한 도서관으로 매칭해 개관한 사례"라며 "지역특성과 특화 분야를 고려한 폐교 활용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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