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불영어'에...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사임

정인지 기자
2025.12.10 11:22

역대 평가원장 12명 중 9명이 중도사퇴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및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이 10일 사임했다.

오 원장은 "2026학년도 수능 출제와 관련해 영어 영역의 출제가 절대평가 취지에 부합하지 못해 수험생과 학부모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리고, 입시에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2026학년도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은 3.11%다.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 이후 최저치다. 특히 절대평가임에도 상대평가(4%)보다 비율이 적어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평가원은 영어 1등급의 적정 비율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입시업계는 6~8%로 보고 있다.

다만 매년 바뀌는 출제자, 변형된 문제를 빠르게 학습하는 사교육업계 등 한국 특유의 교육현실을 평가원장 한명이 극복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오 원장을 포함해 역대 평가원장 12명 중 9명은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사퇴했다. 이 중 8명이 수능 관련 혼란이 사임 이유다.

평가원은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계기로 출제 전 과정에 대한 검토와 개선안을 마련, 향후 수능 문제가 안정적으로 출제돼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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