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카드 하나 마음대로 달 수가 없어요."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서울시장 후보 중 한 명인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마지막 구청 신년인사회를 준비하는 공무원들은 긴장이 앞섰다.
정 구청장이 서울시장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여권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면서 최근 선거관위로부터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회신을 받는 일이 늘었다고 한다. 현역 의원들은 사전 선거 운동기간 전에도 공약을 발표하지만 지방자치단체장은 엄격한 선거법을 적용받는 탓이다.
8일 성동구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신년인사회가 열린 구청 대강당에 약 2000명의 인파가 몰렸다. 성동구를 지역구로 둔 박성준,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차기 성동구청장 출마 예정자라 적힌 명함을 나눠주는 남성도 눈에 띄었다.
신년인사회에서 상영할 영상과 정 구청장의 신년사는 사전에 선관위 검토를 받았다. 구민들이 새로 만든 시설을 배경으로 새해인사를 하거나 스마트쉼터 등을 언급하며 감사하다고 말한 영상은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답변을 받아 상영할 수 없었다. 선관위에선 정 구청장을 사실상 서울시장 후보로 간주해 선거법을 적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구청장도 신년사에 구체적인 정책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성동구민 여러분 희망찬 병오년 새해가 밝았다"며 "12번째이자 마지막 신년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성동에서 시작한 정책이 전국으로 뻗어나가 표준이 되고 국가 법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며 "스마트 기술로 삶의 안전 바꾼 스마트 포용 정책은 세계 유수 기관에서 인정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선 성동구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점검했다. 정 구청장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탓에 구체적 공약이나 비전을 밝혀선 안 된다. 설 전후로 공식 출마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사실상 허용된 '선거운동'은 구정홍보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