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주민들의 숙원이던 '북아현 과선교'가 12년 만에 문을 열었다. 서대문구는 금화터널 인근에 도로를 신설하는 등 지역 교통망을 확충하면서 경의선 지하화 사업과 성산로 일대 입체복합개발로 신촌권역을 재편에 나설 예정이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1일 서대문구의 북아현 과선교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의중앙선 철로가 공간을 단절하면서 주민들은 통학과 차량 통행의 불편을 오랜 기간 감수했다"며 "마침내 과선교가 개통되면서 이화여대 부근에서 충정로를 이어줘 교통 불편을 크게 줄였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지난달 개통한 과선교는 경의중앙선 철로 위를 가로 질러 충현동과 북아현동을 연결하는 교량이다. 2014년 주택재개발 정비기반시설로 처음 계획됐으나 이해관계 충돌과 기술적 문제로 착공이 지연되면서, 주민들은 통학과 차량 통행 불편이 지속됐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서대문구는 사업 정상화를 위해 직접 공사에 나섰다. 조달청 원가 검증을 거쳐 당초 230억 원이던 사업비에서 약 50억 원을 절감해 총 180억 원대에 공사를 마무리했다. 운행 중인 철도 위에서 진행된 난도 높은 공사도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로 큰 차질 없이 추진됐다.
완공된 북아현 과선교는 길이 52m, 폭 20m 규모로, 양쪽 연결도로까지 총연장 255m에 이른다. 다리 위에서는 북아현동 신규 아파트 단지와 신촌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새로운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서대문구는 당초 계획을 바꿔 과선교 일대 상부 공간에 녹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본래 녹지공간뿐 아니라 피클볼 등 주민을 위한 체육 종합 시설을 만들 계획이었다"면서 "국가철도공단 쪽에서 철로 위로 무언가 떨어지는 안전 문제가 발생하는 걸 우려해서 강하게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신촌동 금화터널 인근 도로개설사업도 마무리됐다. 이 구간은 충현·봉원·신촌동을 잇는 이면도로 폭이 좁아 차량 통행이 원활하지 않았고, 보행자 안전사고 우려와 교통 혼잡이 이어지던 곳이다. 구는 터널 상부에 신촌역 방면으로 이어지는 폭 9m, 길이 92m의 도로를 지난해 말 준공했다. 175m 구간에는 기존 폭 3∼4m 도로 옆으로 폭 6m 도로를 추가해 확장했다. 이에 따라 금화터널 일대에는 원활한 차량 소통이 가능한 T자형 도로 체계가 구축됐다.
구는 앞으로 경의선 지하화와 성산로 입체복합개발도 추진한다. 경의선 지하화는 서울역∼가좌역 5.8㎞ 구간을 지하화한 뒤 상부 유휴부지를 활용하는 사업으로, 구는 신촌권역에 산학공동 연구단지와 청년창업연구단지, 주거시설, 공연장, 주차장, 공원 등을 집적해 국제청년창업도시로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성산로 일대 입체복합개발은 연세대 공학관 앞 570m 구간을 청년산업, 의료·문화 복합 시설로 조성하는 계획이다. 구는 지난해 5월 관련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올 연말 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이 구청장은 "연대 세브란스 병원 앞쪽에는 바이오 산업 단지를, 홍대 앞쪽으로는 배터리·반도체 연구 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화여대 앞에는 대규모 공연장 케이팝의 시작인 신촌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촌과 연희동 지역을 묶어 국제 청년 창업 도시로 만드는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