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가 도보 10분 내 생활이 가능한 '슬세권 도시'로서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30일 밝혔다.
경기연구원(GRI)이 최근 발표한 '일상이 완결되는 보행 생활권' 연구에서 부천은 슬세권 지수 80.7%를 기록해 경기도 시군 중 2위에 올랐다. 슬세권은 슬리퍼 차림으로 일상 편의시설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생활권을 의미한다.
경기연구원은 경기도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반경 500m 단위 격자 내 상업, 생활지원, 필수의료, 공공여가 등 4대 시설 분포를 종합 분석해 슬세권지수를 산정했다.
시는 편의점과 음식점, 카페 등 기초상업시설이 촘촘히 분포하고, 세탁소 등 생활지원시설도 생활권 전반에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네의원과 약국 등 필수의료시설 역시 도내 상위권 수준이었다.
지난달 기준 약국 410곳이 운영 중이며, 약국 1곳당 인구수는 1869명으로 경기도 3위 수준이다. 공공심야약국 4곳과 달빛어린이병원 2곳도 운영돼 야간과 휴일 의료 공백을 보완하고 있다.
시는 204개 공원과 298만여㎡ 규모 녹지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71개 쌈지공원을 추가 조성해 생활권 가까이에서 휴식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했다.
공공·작은·전문도서관 등 110곳이 운영되며, 시민 1인당 자료 보유 수는 2.9권으로 도 평균을 웃돈다. 일부 도서관은 디지털 콘텐츠 제작과 창작 기능까지 확대해 문화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동네 편의시설'을 중요하게 보는 비율은 18.2%로 이전 조사에 비해 증가했다. 또한 슬세권 지수가 높은 지역은 전월세 거래 비율이 88.5%로, 취약 지역 대비 약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 인프라가 인구 유입과 직결된다는 의미다.
시는 원도심 정비사업과 연계해 생활 인프라 확충을 이어갈 계획이다. 미니뉴타운과 역세권 개발을 통해 카페, 의료시설, 문화공간 등을 균형 있게 배치해 도시 전역의 생활 수준을 끌어올릴 전략이다.
남동경 부시장은 "슬세권 최상위 도시로 평가받은 것은 생활 인프라를 지속 확충해 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시민 편의를 높이고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