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10명 중 4명은 놀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동의 건강한 성장에 필수적인 '놀 권리'에 대한 인식은 높지만 실제로는 충분한 놀이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다.
4일 아동권리보장원이 조사한 2025 아동권리 인식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아동 1177명과 성인 8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엔아동권리협약에 기반한 아동권리 인식 점수는 4점 만점에 평균 3.68점으로 나타났다. 이 중 놀 권리에 대한 인식은 3.69점으로 비교적 높았다.
반면 실제 권리가 보장되고 있다고 느끼는 체감도는 평균 3.21점, 놀 권리는 3.15점으로 평균을 밑돌았다. 놀 권리 보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놀 시간 부족'이 꼽혔다.
아동 응답자의 40.1%가 이를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지목했으며 이어 △'어른의 간섭'(29.4%) △'놀 권리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13.9%) △'놀 공간 부족'(6.5%) △'정보 부족'(3.8%) 순으로 나타났다.
성인 응답에서도 '놀 시간 부족'(34.8%)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다음으로 △'놀 권리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25.5%) △'어른의 간섭'(19.4%) △'놀 공간 부족'(12.0%)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놀 권리 보장을 위한 해법을 두고는 아동과 성인 간 인식 차이가 드러났다. 아동은 '놀 시간 제공'(38.3%)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은 반면, 성인은 '놀 권리 중요성에 대한 인식 개선'(32.5%)을 우선 과제로 선택했다.
사교육 참여도가 높아지는 현실이 아동의 놀 시간을 부족하게 만드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부와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만 놓고 봤을 때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모든 지역에서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월 평균 80만3000원으로, 전년(78만2000원)보다 2.8% 늘었다. 서울에서 사교육 참여 학생의 월 평균 지출이 80만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최초다. 전국 사교육 참여율은 75.7%로 집계됐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아동은 놀이를 위해 직접적으로 필요한 시간 확보를 중요하게 보는 반면, 성인은 인식 개선과 같은 간접적인 요소를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아동이 자유롭게 놀기 위해서는 생활시간 전반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