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크는 줄 알았는데"…서울 유아 10명 중 2명은 과체중·비만이었다

이민하 기자
2026.06.24 12:02
찾아가는 서울형 유아 체력장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에 사는 3~5세 유아 10명 중 2명 가까이가 과체중·비만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어린이집 유아를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서울형 유아 체력장'을 통해 6850명의 유아를 조사한 결과, 전체 대상자 중 17.9%가 체질량지수 85백분위수 이상의 과체중·비만에 해당했다. 이 중 △3세 19.1% △4세 17.7% △5세 17.8%가 과체중·비만으로 조사됐다.

체질량지수(BMI) 백분위 수가 높은 유아일수록 평형성·민첩성·순발력 등 주요 체력요인의 수행 수준이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돼, 체중 관리와 체력 향상을 병행하는 비만 예방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BMI 수준에 따른 체력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다. 다만 4세부터 순발력 저하 경향이 나타났고, 5세에서는 BMI가 높을수록 평형성·민첩성·순발력이 낮아지는 경향이 명확했다. 5세 그룹에서 유연성은 과체중군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근지구력은 BMI 수준과 큰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찾아가는 서울형 유아 체력장은 유아 비만예방 사업 '서울아이 뛰움'의 일환으로, 시는 대한비만학회와 함께 어린이집 재원 3~5세 유아의 체격과 체력(유연성, 근지구력, 평형성, 민첩성, 순발력), 가정 내 건강생활 실태, 어린이집 신체활동 환경을 조사·분석한다. △3세 1147명△4세 2563명 △5세 3140명이었다. 아이들의 기본 체격 측정을 시작으로 △V자 앉기(근지구력) △윗몸 앞으로 굽히기(유연성) △한발로 서기(평형성) △5m 왕복달리기(민첩성) △제자리멀리뛰기(순발력) 등 체력 측정이 이뤄졌다.

유아 체격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신장과 체중 모두 정상적인 성장 발달 수준을 보이며 전반적인 유아 건강관리가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아청소년성장도표(질병관리청)의 연령별 신장, 체중, 체질량지수 항목에서 적정 범위에 해당하는 50백분위수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장은 3세 평균 99.10cm, 4세 105.57cm, 5세 112.10cm로 증가했고, 체중은 3세 평균 15.80kg, 4세 18.03kg, 5세 20.38kg으로 증가했다. 3세에서 성장하면서 평균 신장은 13.00cm, 평균 체중은 4.58kg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가는 서울형 유아 체력장 /사진제공=서울시

반대로 체력 요인은 나이가 늘어날수록 전반적으로 발달했다. 근지구력은 △3세 8.44초에서 △4세 20.04초 △5세 33.20초로 증가했으며, 평형성 또한 7.01cm에서 14.41cm, 25.39cm로 높아졌다. 순발력도 △3세 57.74cm △4세 75.71cm △5세 90.11cm로 증가했다. 민첩성은 측정 시간이 짧을수록 좋은데 △3세 15.15초 △4세 12.60초 △5세 10.85초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보호자 1058명과 보육교사 22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도 마쳤다. 보호자가 하루 3시간 이상 신체활동을 한다고 응답한 유아는 25.7%였다. 세계보건기구(WHO)가 5세 비만 아동에게 하루 총 180분 이상의 다양한 신체활동을 권고하고 있다.

보육교사는 유아의 신체활동 경험이 개인의 체격이나 체력 수준뿐 아니라 어린이집의 신체활동 환경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유아의 신체활동 방식도 연령이 높아질수록 변화했다. 보호자 설문조사 결과, 연령이 증가할수록 가정에서의 자유놀이 비중은 감소하고 태권도·발레·축구교실 등 사교육이나 프로그램을 통한 신체활동 비중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서울시는 유아기에는 특정 운동기술 습득뿐 아니라 다양한 놀이와 움직임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시는 앞으로도 유아기부터 모든 아동까지 성장 주기별로 체력 수준을 측정하고 맞춤형 건강관리를 지원할 방침이다. 올해 처음으로 취학 아동(초등생)을 대상으로 선보였던 '어린이체력장' 이벤트도 보호자와 어린이 모두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시는 유아 시기부터 체력 수준을 알고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성장 주기별 체력 관리 기반을 확대하겠다"며 "아이들이 일상에서 즐겁게 뛰어놀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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